[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만화 속 주인공이 이럴까.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라이온킹’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8회의 약속도 잊지 않았다. 뜨거운 감동과 함께 슬며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이승엽은 전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요즘 프로야구에서 홈런왕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다. 올해 벌써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엄청난 페이스로 홈런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라졌던 50홈런의 기대감까지 높다. 박병호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 37개다.
그러나 박병호의 기록을 밥 먹듯이 깼던 남자가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만 7차례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37홈런 이상은 5회나 된다. 이미 전설이 된 홈런왕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홈런을 칠 때마다 한국프로야구의 기록이다.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367홈런을 기록했다. 역시 ‘5월의 사나이’였다. 이승엽은 1999년과 2003년 5월에 15홈런을 때렸고, 그 해에 54홈런, 56홈런 기록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시아 신기록. 월 15홈런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올해 5월 박병호는 1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또 ‘8회의 사나이’로도 불린다. 이승엽은 유독 8회에 극적인 역전 홈런이 많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서 1-2인 8회 역전 투런포로 일본을 침몰시켰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4강전에서도 2-2인 8회 투런포로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다 옛날이야기다. 지난해 13개의 홈런에 그치며 ‘홈런왕’ 이승엽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쉬운 추억으로 넘길 때 이승엽은 독하게 다시 일어났다. 삼성의 11연승 질주를 이끌더니, 11연승이 멈추자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승엽은 지난 LG전 2-4인 8회 2사 1, 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LG 마무리 봉중근. 결과는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역전 스리런포였다. 이승엽 스스로도 “부드럽고 강한 최고의 스윙”이라고 자평할 정도로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한 홈런이었다. 또 “8회엔 뭔가 있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5월에만 6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위 박병호와는 10개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승엽의 홈런에는 감동이 있다.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이승엽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별함이다.
이승엽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홈런왕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는 국민타자다. 그리고 지금도 이승엽은 여전히 이승엽이다. 어린 시절 동네 책방에서 빌려보던 만화책 야구 주인공처럼…. 지금 그 만화책을 다시 꺼내 보는 기분은 왜일까.
[min@maekyung.com]
요즘 프로야구에서 홈런왕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다. 올해 벌써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엄청난 페이스로 홈런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라졌던 50홈런의 기대감까지 높다. 박병호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 37개다.
그러나 박병호의 기록을 밥 먹듯이 깼던 남자가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만 7차례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37홈런 이상은 5회나 된다. 이미 전설이 된 홈런왕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홈런을 칠 때마다 한국프로야구의 기록이다.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367홈런을 기록했다. 역시 ‘5월의 사나이’였다. 이승엽은 1999년과 2003년 5월에 15홈런을 때렸고, 그 해에 54홈런, 56홈런 기록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시아 신기록. 월 15홈런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올해 5월 박병호는 1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또 ‘8회의 사나이’로도 불린다. 이승엽은 유독 8회에 극적인 역전 홈런이 많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서 1-2인 8회 역전 투런포로 일본을 침몰시켰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4강전에서도 2-2인 8회 투런포로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다 옛날이야기다. 지난해 13개의 홈런에 그치며 ‘홈런왕’ 이승엽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쉬운 추억으로 넘길 때 이승엽은 독하게 다시 일어났다. 삼성의 11연승 질주를 이끌더니, 11연승이 멈추자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승엽은 지난 LG전 2-4인 8회 2사 1, 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LG 마무리 봉중근. 결과는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역전 스리런포였다. 이승엽 스스로도 “부드럽고 강한 최고의 스윙”이라고 자평할 정도로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한 홈런이었다. 또 “8회엔 뭔가 있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5월에만 6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위 박병호와는 10개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승엽의 홈런에는 감동이 있다.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이승엽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별함이다.
이승엽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홈런왕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는 국민타자다. 그리고 지금도 이승엽은 여전히 이승엽이다. 어린 시절 동네 책방에서 빌려보던 만화책 야구 주인공처럼…. 지금 그 만화책을 다시 꺼내 보는 기분은 왜일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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