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오심 항의 안한 이유? 사고 날까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일 발생한 오심사건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응용 감독이 다소 회의적인 태도로 전날 오심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정황상 판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한화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결정적인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1-0으로 앞서던 넥센은 4회 말 무사 1,3루서 박헌도가 좌익수 뜬공을 때렸고, 3루주자 김민성은 한화 좌익수 장운호가 공을 잡는 순간 곧바로 태그업을 했다. 장운호는 정확하게 송구를 연결시켰고, 송광민도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홈에 있는 정범모에게 연결했다.
결국 김민성은 타이밍이 늦어 슬라이딩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블로킹에 가로막혀 홈플레이트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영재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타이밍상으로도 명백한 아웃이었으며 방송 중계화면상에서도 정범모가 미트로 김민성의 오른 정강이를 태그하는 모습이 잡혔다. 완벽한 아웃이었으며 오심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을 포함한 한화 코칭스태프의 항의는 없었다.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가리키며 아쉬움을 표현한 김 감독은 적극적으로 항의를 하지 않았다.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김 감독은 “심판의 위치가 나빴다. 바로 뒤 일직선으로 있다보니 상황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보기에는 타이밍상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한 것으로 봤는데 나가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참았다)”라며 항의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상황상 심판이 판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감독은 “심판의 오심은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간적접으로 내비쳤다.
김 감독은 “그것보다 스트라이존이나 정확하게 봤으면 좋겠다”면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판정을 의식하고 위축이 돼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러면 비디오 판독을 확대해서 1경기 2번 정도로 하면 되지 않냐”면서 비디오 판독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었다. 김 감독은 “반대할 이유가 무엇이 있나. 어차피 한국야구는 메이저리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 이 아니냐”고 밝힌 뒤 “그러면 내년부터 도입되는 것이냐”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이 밝힌 1경기 당 2회는 미국의 경우의 절충안이다. 김 감독은 “1경기 애매한 상황은 1~2건이다. 너무 잦아도 경기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며 비디오 판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더그아웃 인터뷰 도중 KBO의 이영재 심판에 대한 제제금 부과와 비디오판독을 빠른시일내에 도입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오심을 인정했단 말이냐”며 깜짝 놀란 이후 “그래야지”라며 나직하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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