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호셉 과르디올라(43·바이에른 뮌헨)는 세계 최고 감독 중 한 명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점유율 축구는 유럽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덜미를 잡혔다. 완벽할 것 같았던 그의 전술도 이제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뮌헨은 30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과의 4강 2차전에서 0-4 (합계 0-5 패)로 완패했다. 이날 홈에서 굴욕을 면치 못한 뮌헨은 트레블의 꿈이 좌절됐다.
뮌헨은 점유율(7대 3)에서 앞선 경기를 펼쳤지만, 그에 비해 위력적인 슈팅은 없었다. 완벽한 기회를 찾는 패스축구는 뜸들이다 갈필을 못 잡는 꼴이 됐다. 반면 레알은 수비에 기반을 둔 경기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직적인 플레이로 2골, 역습으로 1골, 호날두의 개인 기량(프리킥)으로 1골 등 다양한 방식의 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간 과르디올라 식 점유율 축구는 리그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그의 전술은 3월 리그 우승을 일찍이 확정지으며 빈틈없는 ‘난공불락’의 전술로 추앙받았다.
과르디올라 전술의 핵심은 높은 점유율로 반코트 게임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측면수비(풀백) 자원들부터 골키퍼까지 상대진영 깊숙이 라인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펩의 전술에서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단연 풀백이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전임으로 있었던 바르셀로나에서 다니엘 알베스의 공격적인 역할이 컸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번 시즌 과르디올라가 뮌헨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알라바는 자연스럽게 스타로 부상했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였다. 변화무쌍한 펩의 전술에서 그의 가변적인 활동은 다양한 공격 옵션 중 하나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날 레알의 촘촘한 수비에 그가 파고들 공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알라바다. 공격의 시작이 막히니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변화를 시도한 수비축구는 단순히 1-0 승리만이 아니라 2-0, 4-0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 무리뉴의 첼시가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0-0 무)과 사실상의 우승을 결정짓는 리버풀(2-0 승)전에서 보여줬던 극단적인 수비축구가 이번 시즌 중요한 승부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장기레이스인 리그에서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1대 1 단판 승부에서 이들의 점유율 축구는 치명적인 단점을 드러냈다. 약팀에게는 강하지만, 수비가 단단한 강팀에는 어림도 없었다.
특히 레알은 이날 2차전에서 훨씬 더 진일보한 수비축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점유율 식 공격 축구를 막기 위한 단순한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당당히 전면에 나섰다. BBC 트리오(벤제마-베일-호날두)로 전방에서의 무게감을 더한 레알은 훨씬 더 짜임새 있는 공격진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완성형’에 가까운 레알의 축구는 뒷문을 잘 걸어 잠그면서도 날카로운 칼날로 뮌헨의 명치를 정확히 가격해 치명상을 입혔다. 한 때 세계축구의 흐름을 좌우했던 ‘아름다운’ 점유율 축구가 이제 진일보한 수비축구를 상대로 대안을 내놓을 때다.
[ksyreport@maekyung.com]
뮌헨은 30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과의 4강 2차전에서 0-4 (합계 0-5 패)로 완패했다. 이날 홈에서 굴욕을 면치 못한 뮌헨은 트레블의 꿈이 좌절됐다.
뮌헨은 점유율(7대 3)에서 앞선 경기를 펼쳤지만, 그에 비해 위력적인 슈팅은 없었다. 완벽한 기회를 찾는 패스축구는 뜸들이다 갈필을 못 잡는 꼴이 됐다. 반면 레알은 수비에 기반을 둔 경기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직적인 플레이로 2골, 역습으로 1골, 호날두의 개인 기량(프리킥)으로 1골 등 다양한 방식의 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간 과르디올라 식 점유율 축구는 리그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그의 전술은 3월 리그 우승을 일찍이 확정지으며 빈틈없는 ‘난공불락’의 전술로 추앙받았다.
과르디올라 전술의 핵심은 높은 점유율로 반코트 게임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측면수비(풀백) 자원들부터 골키퍼까지 상대진영 깊숙이 라인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펩의 전술에서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단연 풀백이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전임으로 있었던 바르셀로나에서 다니엘 알베스의 공격적인 역할이 컸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번 시즌 과르디올라가 뮌헨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알라바는 자연스럽게 스타로 부상했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였다. 변화무쌍한 펩의 전술에서 그의 가변적인 활동은 다양한 공격 옵션 중 하나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날 레알의 촘촘한 수비에 그가 파고들 공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알라바다. 공격의 시작이 막히니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레알은 단순한 수비축구에서 벗어나 훨씬 더 진일보한 축구를 구사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수비에 기반을 둔 축구가 전혀 새로운 전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축구계의 흐름에 확실히 변화를 맞이한 건 사실이다. 최근 유럽무대에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강팀들은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전술에 맥을 못추고 있다.변화를 시도한 수비축구는 단순히 1-0 승리만이 아니라 2-0, 4-0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 무리뉴의 첼시가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0-0 무)과 사실상의 우승을 결정짓는 리버풀(2-0 승)전에서 보여줬던 극단적인 수비축구가 이번 시즌 중요한 승부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장기레이스인 리그에서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1대 1 단판 승부에서 이들의 점유율 축구는 치명적인 단점을 드러냈다. 약팀에게는 강하지만, 수비가 단단한 강팀에는 어림도 없었다.
특히 레알은 이날 2차전에서 훨씬 더 진일보한 수비축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점유율 식 공격 축구를 막기 위한 단순한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당당히 전면에 나섰다. BBC 트리오(벤제마-베일-호날두)로 전방에서의 무게감을 더한 레알은 훨씬 더 짜임새 있는 공격진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완성형’에 가까운 레알의 축구는 뒷문을 잘 걸어 잠그면서도 날카로운 칼날로 뮌헨의 명치를 정확히 가격해 치명상을 입혔다. 한 때 세계축구의 흐름을 좌우했던 ‘아름다운’ 점유율 축구가 이제 진일보한 수비축구를 상대로 대안을 내놓을 때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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