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팀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LG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LG는 조계현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뒤 더그아웃에 나타나지 않아 조 수석코치대 대신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LG는 "감독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결국 김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감독은 2011년 말 박종훈 전 감독의 후임으로 2012년부터 3년 계약을 맺어 LG 사령탑에 부임했습니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스타 의식 강한 LG 선수단을 장악, 지난 시즌 LG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어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팀이 거듭 연패에 빠지는 등 삐거덕거리자 리더로서의 책임감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는 전날까지 4승 12패 1무승부로 부진합니다. 이날 전까지 10경기에서는 1승 9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결국 김 감독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올 시즌 18경기 만에 사퇴해 1982년 삼미 박현식 감독과 해태 김동엽 감독(이상13경기), 1983년 MBC 백인천 감독(16경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이른 시기에 사퇴한 사령탑이 됐습니다.
LG는 "구단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올해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돼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몹시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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