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 1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5연패에 빠진 LG 트윈스의 분위기 반전 카드는 2번 타순 교체였다. 톱타자 박용택이 유일하게 자신의 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2번 타자로 유격수 박용근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6연패였다.
LG는 넥센에 2-5로 지면서 또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당장 1승이 절실한 LG의 충격적인 6연패. LG가 6연패에 빠진 것은 지난 2012년 7월 3~12일(삼성2-두산2-삼성2) 이후 무려 643일 만이다. 3승1무9패로 벌써 승패 –6을 찍으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LG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8회초까지 0-5로 끌려가다 8회말 2점을 뽑아내 자존심을 세우는데 그쳤다. 경기 초반이지만 경기 내용은 심각했다. 경기 흐름을 전혀 읽지 못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몸이 경직돼 있었다. 얼굴 표정 자체도 굳어 있었다. 여유가 넘쳤던 넥센 선수들과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이길 수 없는 기 싸움 패배였다.
이날도 LG는 박용택이 제 몫을 했다. 볼넷 2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의 세 차례 출루 찬스를 이을 수 있는 2번 타순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연패 탈출의 히든카드로 꺼낸 박용근은 5회 병살타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가 안 풀리는 단적인 장면도 또 나왔다. 바로 엇박자 야구. 박용근의 2번 선발 기용 전까지 급한 마음에 2번으로 기용했던 이진영을 7번으로 돌렸더니, 이진영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쳤다. 휴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뺀 이병규(9번)도 8회 대타로 적시타를 때렸다. 응집력이 필요할 때 터지지 않고 또 엇박자가 난 셈이다.
김기태 LG 감독은 연패 탈출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수들을 번갈아 가며 투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다가도 필요할 때면 침묵하니 답이 없다.
김 감독은 “그동안 한 주에 1승씩 3승을 했으니 이번 주도 1승은 해야 하지 않겠나”며 애써 농을 던지며 “지금은 버텨야 한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풀리고 꼬인 LG는 김 감독의 말대로 당장 1승이 필요하고 악몽 같은 위기를 버텨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연패에 빠지며 LG답지 않은 침통한 더그아웃 분위기부터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던 ‘즐기는 야구’가 사라졌다. 사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의 '으샤으샤' 세리머니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min@maekyung.com]
LG는 넥센에 2-5로 지면서 또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당장 1승이 절실한 LG의 충격적인 6연패. LG가 6연패에 빠진 것은 지난 2012년 7월 3~12일(삼성2-두산2-삼성2) 이후 무려 643일 만이다. 3승1무9패로 벌써 승패 –6을 찍으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LG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8회초까지 0-5로 끌려가다 8회말 2점을 뽑아내 자존심을 세우는데 그쳤다. 경기 초반이지만 경기 내용은 심각했다. 경기 흐름을 전혀 읽지 못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몸이 경직돼 있었다. 얼굴 표정 자체도 굳어 있었다. 여유가 넘쳤던 넥센 선수들과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이길 수 없는 기 싸움 패배였다.
이날도 LG는 박용택이 제 몫을 했다. 볼넷 2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의 세 차례 출루 찬스를 이을 수 있는 2번 타순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연패 탈출의 히든카드로 꺼낸 박용근은 5회 병살타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가 안 풀리는 단적인 장면도 또 나왔다. 바로 엇박자 야구. 박용근의 2번 선발 기용 전까지 급한 마음에 2번으로 기용했던 이진영을 7번으로 돌렸더니, 이진영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쳤다. 휴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뺀 이병규(9번)도 8회 대타로 적시타를 때렸다. 응집력이 필요할 때 터지지 않고 또 엇박자가 난 셈이다.
김기태 LG 감독은 연패 탈출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수들을 번갈아 가며 투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다가도 필요할 때면 침묵하니 답이 없다.
김 감독은 “그동안 한 주에 1승씩 3승을 했으니 이번 주도 1승은 해야 하지 않겠나”며 애써 농을 던지며 “지금은 버텨야 한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풀리고 꼬인 LG는 김 감독의 말대로 당장 1승이 필요하고 악몽 같은 위기를 버텨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연패에 빠지며 LG답지 않은 침통한 더그아웃 분위기부터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던 ‘즐기는 야구’가 사라졌다. 사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의 '으샤으샤' 세리머니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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