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회말 3득점 추격에도 석패…초반에 놓친 기회 아쉬워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두산이 초반 좋았던 상승세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더니 7회 대거 5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져 내렸다. 9회말 3득점으로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KIA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장단 12개의 안타를 쏟아부었음에도 6-9로 패했다. 1회부터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기록, 분위기를 잡는 듯 했으나 이어진 2회와 3회의 득점찬스를 허무하게 날린 것이 KIA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선발 노경은은 4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이후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줘야 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1회부터 3회까지 이어진 득점찬스를 무위로 돌린 것이다. 두산 타선은 1회말 KIA 선발 송은번의 제구가 불안한 것을 틈타 2연속 볼넷에 이어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폭투로 1점을 획득했을 뿐, 홍성흔 양의지가 범타 처리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
2회말에도 선두타자 오재일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기록했지만 후속 3타자가 나란히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에는 1사 이후 오재원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폭발했으나 홍성흔이 병살타를 기록하며 소중한 3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이후에는 위기를 넘긴 KIA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발 송은범은 본 컨디션을 회복해 구위가 살아났으며, KIA의 타선은 두산 노경은의 공을 조금씩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5회초 이범호의 2루타와 차일목의 볼넷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한 KIA는 6회 1점을 추가한 것에 이어 7회 안치홍의 3루타를 비롯 야수 실책과 포일 등으로 5점을 추가하더니 9회초 강한울의 희생타까지 더해 9점을 뽑아냈다.
반면 두산은 3회와 4회를 제외한 전 이닝에 주자를 출루 시켰지만 8회까지 2득점에 그치는 집중력 부재에 시달려야 했으며, 9회 4개의 안타와 상대 실책 볼넷을 묶어 3점을 추가했음에도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엔 늦은 감이 있었다.
또한 마지막 김재호의 타석에서는 판정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휘두를 김재호의 스윙을 주심은 헛스윙이라 판단했고 김재호는 파울이라 주장했기 때문.
벤치까지 출동하는 항의가 있었고 파울팀이라 설명하는 진풍경도 펼쳐졌지만 심판진은 낫아웃 삼진이라는 판정을 번복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으나 오히려 경기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한 것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아야 할 부분이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3연패와 이틀연속 최하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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