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밤송이처럼 짧아진 머리가 돋보이는 사내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눈빛은 번뜩이고 있었다. 사내의 정체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장재석(24)이었다.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64로 서울 SK에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날 오리온스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장재석. 17점, 5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제 몫을 했다. 또 경기 막판 3점포까지 터뜨리며 폭발했다.
장재석은 경기 전 빡빡머리로 나타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5점으로 앞서고 있다가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던 2차전에서 장재석은 SK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그래서인지 장재석은 “그냥 짧게 깎았다”고 말한 뒤 연습에만 몰두했다. 결국 그는 이 경기서 미쳤고, 다른 선수들을 분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장재석은 “SK에게 한 번도 못 이겼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를 해 분위기가 다운됐고 팀원들도 포기할까봐 절대 포기는 없다는 각오로 삭발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최진수는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머리를 자르고 와 의아했다. 물론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는 좋다. 1~2차전 부진으로 잘 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웃었고, 전형수는 “삭발은 2차전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데 대한 반성의 의미이자, 절대 3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도 장재석의 삭발이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에는 강한 긍정의 표시를 했다.
이날 좀처럼 볼 수 없던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 막판 승리를 자축한 장재석은 “그 전에 슛이 몇 개 들어가 자신있게 던졌다. 리처드슨이 줬을 때 쏘라고 준 줄 알았다. 시간도 3초 밖에 안 남아서 던졌다”고 설명한 뒤 “기분은 좋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5차전까지 이기고 울산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이 압권이었다. “내일 모레(4차전)에는 면도까지 하고 나오겠습니다.”
[jcan1231@maekyung.com]
밤송이처럼 짧아진 머리가 돋보이는 사내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눈빛은 번뜩이고 있었다. 사내의 정체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장재석(24)이었다.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64로 서울 SK에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날 오리온스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장재석. 17점, 5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제 몫을 했다. 또 경기 막판 3점포까지 터뜨리며 폭발했다.
장재석은 경기 전 빡빡머리로 나타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5점으로 앞서고 있다가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던 2차전에서 장재석은 SK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그래서인지 장재석은 “그냥 짧게 깎았다”고 말한 뒤 연습에만 몰두했다. 결국 그는 이 경기서 미쳤고, 다른 선수들을 분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장재석은 “SK에게 한 번도 못 이겼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를 해 분위기가 다운됐고 팀원들도 포기할까봐 절대 포기는 없다는 각오로 삭발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최진수는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머리를 자르고 와 의아했다. 물론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는 좋다. 1~2차전 부진으로 잘 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웃었고, 전형수는 “삭발은 2차전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데 대한 반성의 의미이자, 절대 3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도 장재석의 삭발이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에는 강한 긍정의 표시를 했다.
이날 좀처럼 볼 수 없던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 막판 승리를 자축한 장재석은 “그 전에 슛이 몇 개 들어가 자신있게 던졌다. 리처드슨이 줬을 때 쏘라고 준 줄 알았다. 시간도 3초 밖에 안 남아서 던졌다”고 설명한 뒤 “기분은 좋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5차전까지 이기고 울산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이 압권이었다. “내일 모레(4차전)에는 면도까지 하고 나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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