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승패가 의미가 없는 연습경기라지만 디펜딩챔피언의 무승은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습경기 무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번의 연습경기서 승리 없이 1무 6패를 기록했다. 내용도 좋지 않다. 총 23득점을 내면서 56실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8점에 달할 정도로 대패가 많았다.
류중일 감독 체제 3년간 전통의 슬로우 스타터답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이다. 동시에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여유가 넘쳤다. 정규시즌 이전에는 새 얼굴을 발굴하고, 기존 선수들의 새 역할 적합도를 점검하는 차원으로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대했다. 핵심 선수들은 컨디션을 관리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정도였을 뿐,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2011년에는 연습경기서 간신히 5할 성적을 조금 넘겼고, 2012년에는 5할 승률, 2013년에는 5할에 채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13시즌 시범경기서는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신호는 썩 반갑지만은 않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였던 한신전(5-5)에서만 팽팽한 승부를 펼쳤을 뿐 라쿠텐(5-8), 닛폰햄(0-8), SK(2-10), LG(4-10)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고 패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마운드는 주축 선수들을 기용하는 대신 1.5군급 선수들이나 신예, 불펜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25일 요미우리전은 그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기점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팀의 대결답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투-타 핵심 전력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선발 장원삼(3이닝 2실점), 외인 투수 J.D. 마틴(2이닝 1실점), 차우찬은(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필승조가 무너졌다. 8회 등판한 심창민은 홈런을 맞고 1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 9회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폭투가 빌미가 돼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3-5로 패했다.
삼성은 역시 주축 투수들이 대거 출전한 27일 SK전서도 선발 배영수가 3이닝 5실점, 백정현이 1이닝 3실점, 김희걸이 2이닝 2실점으로 각각 무너지며 4-10으로 대패를 당했다.
마운드의 난조가 결정적이다. 선발과 구원 모두 내용이 좋지 않다. 특히 구원진의 집단 부진이 고민이다. 오승환이라는 큰 축이 빠져나간 구원진 전체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필승조로 꼽히는 심창민과 안지만 뿐만이 아니라 전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새로운 얼굴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연습-시범 경기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더 이상의 부진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전체 구상과 틀 짜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 삼성은 지난 겨울 많은 팀들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는 동안 특별한 외부 수혈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마무리 투수와 톱타자의 공백이라는 해결과제를 안고 시즌을 시작한다. 문제점이 산적한 상황에서의 부진은 더욱 풀기 힘든 난제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삼성은 부상자들의 발생과, 회복지연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를 떨쳐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2월의 경기력은 낯설어도 너무나 낯선 삼성의 모습이었다. 더 이상의 패배는 강자의 여유 대신, 지배력의 균열로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 삼성은 과연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까.
[one@maekyung.com]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습경기 무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번의 연습경기서 승리 없이 1무 6패를 기록했다. 내용도 좋지 않다. 총 23득점을 내면서 56실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8점에 달할 정도로 대패가 많았다.
류중일 감독 체제 3년간 전통의 슬로우 스타터답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이다. 동시에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여유가 넘쳤다. 정규시즌 이전에는 새 얼굴을 발굴하고, 기존 선수들의 새 역할 적합도를 점검하는 차원으로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대했다. 핵심 선수들은 컨디션을 관리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정도였을 뿐,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2011년에는 연습경기서 간신히 5할 성적을 조금 넘겼고, 2012년에는 5할 승률, 2013년에는 5할에 채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13시즌 시범경기서는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신호는 썩 반갑지만은 않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였던 한신전(5-5)에서만 팽팽한 승부를 펼쳤을 뿐 라쿠텐(5-8), 닛폰햄(0-8), SK(2-10), LG(4-10)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고 패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마운드는 주축 선수들을 기용하는 대신 1.5군급 선수들이나 신예, 불펜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25일 요미우리전은 그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기점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팀의 대결답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투-타 핵심 전력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선발 장원삼(3이닝 2실점), 외인 투수 J.D. 마틴(2이닝 1실점), 차우찬은(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필승조가 무너졌다. 8회 등판한 심창민은 홈런을 맞고 1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 9회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폭투가 빌미가 돼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3-5로 패했다.
삼성은 역시 주축 투수들이 대거 출전한 27일 SK전서도 선발 배영수가 3이닝 5실점, 백정현이 1이닝 3실점, 김희걸이 2이닝 2실점으로 각각 무너지며 4-10으로 대패를 당했다.
마운드의 난조가 결정적이다. 선발과 구원 모두 내용이 좋지 않다. 특히 구원진의 집단 부진이 고민이다. 오승환이라는 큰 축이 빠져나간 구원진 전체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필승조로 꼽히는 심창민과 안지만 뿐만이 아니라 전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새로운 얼굴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연습-시범 경기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더 이상의 부진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전체 구상과 틀 짜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 삼성은 지난 겨울 많은 팀들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는 동안 특별한 외부 수혈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마무리 투수와 톱타자의 공백이라는 해결과제를 안고 시즌을 시작한다. 문제점이 산적한 상황에서의 부진은 더욱 풀기 힘든 난제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삼성은 부상자들의 발생과, 회복지연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를 떨쳐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2월의 경기력은 낯설어도 너무나 낯선 삼성의 모습이었다. 더 이상의 패배는 강자의 여유 대신, 지배력의 균열로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 삼성은 과연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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