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의 김연아 선수 사례로 볼 수 있듯 한국 스포츠 외교력은 빵점입니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좋은 심판을 기른 뒤 국제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돕는 것도 스포츠 외교력을 키울 방법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3.0위원회가 27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주최한 공개 세미나 중 '심판 공정성·전문성 확보' 주제의 토론 참석자들은 한국 심판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스포츠 외교력을 기르는 데도 일조할 수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건태 아시아배구연맹 심판위원은 "소치올림픽 때 불거졌던 김연아 선수에 대한 판정 논란을 보면 알 수 있듯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은 '빵점'"이라며 "아테네 올림픽 때 체조의 양태영 선수가 겪었던 황당무계한 판정도 한국 심판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은 "종목별로 대표 심판을 한 명만 육성해 국제 스포츠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 선수들이 받을 피해가 줄 것"이라며 "종목별 한 명이라면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대안을 내놨습니다.
신정희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도 "전임 심판을 양성하고 좋은 심판들은 국제 심판으로 클 수 있게 연계해 올림픽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그래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주제별 토론에서는 '지방체육 활성화 방안'과 '대학스포츠 지원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지방체육 활성화 방안에서는 지방 체육이 정부 및 중앙 단체와 겪는 갈등을 개선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체육행정과 정책의 방향성을 일치시키고 시·도체육회가 법적 지위를 확보할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한편 앞서 1부에서는 스포츠3.0위원회 위원이기도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이 공개 세미나 주제인 '대한민국 스포츠, 길을 묻다'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나라스포츠가 걸어온 길과 현주소를 되짚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김 차관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스포츠계가 스포츠의 가치와 진정성을 찾아가려 노력해야 한다"며 "스포츠계가 자립해 가치와 진정성을 찾으려 한다면 정부는 이를 절대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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