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도 미소...운동회 같았던 다저스의 청백전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연습경기라기보다 차라리 운동회 같았다. LA다저스의 자체 청백전 첫날 경기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다저스 선수단은 2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선공을 한 켐프팀이 그레인키팀을 3-1로 이겼다. 류현진과 맷 맥길은 선발로 나와 각각 2이닝씩을 소화했고, 불펜 필승조인 켄리 잰슨, 브라이언 윌슨, J.P. 하웰, 크리스 페레즈도 1이닝씩을 맡았다.
켐프팀은 1회 디 고든, 핸리 라미레즈가 홈런을 터트리며 3점을 뽑았다. 그레인키팀은 1회 2사 2루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의 타구를 유격수 라미레즈가 놓친 사이 야시엘 푸이그가 홈으로 들어와 점수를 뽑았다.
밖에서 심판까지 초빙해 제법 구색을 갖추고 한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응원단장’인 켐프는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그레인키는 불펜 한구석에서 조용히 경기를 즐겼다. 야시엘 푸이그는 4회 병살타를 친 뒤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약올리자 헬멧을 던지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경기 시작 전 맷 켐프가 구단 관계자들과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경기력을 점검하기 보다는 오랜 훈련으로 처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워주려는 의도가 강한 경기였다. “분위기 자체가 즐기는 분위기 아닌가”라며 한국과 차이점을 말한 류현진은 “디 고든이 지난 시즌에 해준 게 있어서 기를 살려주려고 홈런을 내줬다. 시즌이 시작되면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A.J. 엘리스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게 돼 흥분됐다. 이번 연습경기는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훈련이었다. 시즌 개막에 맞춰 계속해서 팀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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