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밴쿠버에 이어 소치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예술 교과서’ 제2장을 펼친다. 김연아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아직 ‘기술 참고서’일 뿐이다.
김연아는 20일 새벽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시작되는 21일은 여자 싱글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의 역사가 쓰여지는 날이다.
김연아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축제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여유가 넘친다. 국내 리허설을 통해 완성도를 100%로 끌어올렸고, 소치 현장 적응도 문제 없이 끝냈다. 남은 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 김연아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하고 있다.
반면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는 돌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최국 효과를 누리며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리프니츠카야는 모스크바로 떠나 자취를 감췄다. 막바지 집중훈련을 통해 김연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기세다. 김연아와 한 조에 속했던 공개 훈련은 물론 조추첨 현장에도 모두 불참했다.
아사다도 들쭉날쭉 한 일정으로 계획을 수차례 변경하며 초조한 모습이다. 아사다는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부진한 성적을 낸 뒤 아르메니아에서 훈련을 재개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소치로 돌아와 현지 적응에 나섰다.
올림픽 시즌 연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연아는 ‘예술 교과서’의 표본이다. ‘점프의 교과서’라는 표현 그대로 고난도 점프 과제를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3회전 연속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일품이다.
김연아의 최대 장점인 점프는 리프니츠카야와 클래스가 다르다. 김연아는 엄청난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에서 착지까지 삼박자가 완벽하다. 흠 잡을 수 없는 안정적인 점프는 찬사를 이끌어낼 수밖에 없다. 실수 자체도 거의 없어 점프가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일명 ‘회오리 스핀’이라고 일컫는 빠른 스피드의 스핀의 강점과 유연성을 제외하면 어설프다. 모든 과제를 현란한 스핀으로 덮고 있다. 낮은 점프와 짧은 비거리를 빠른 스핀으로 극복하고 있다. 어찌보면 눈속임에 가깝다. 속도는 빠르지만 불안하다. 또 착지에서의 롱에지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아사다는 최대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 묶여 있다. 프리에서 트리플 악셀을 1회 줄였지만, 여전히 성공 확률은 낮다. 총 8차례 시도할 3회전 점프 과제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단체전에 출전해서도 트리플 악셀을 실패해 리프니츠카야에 밀렸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더라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의문 부호가 붙어 있다.
특히 김연아의 연기는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다. 끊기는 동작이 없다. 손끝 동작 하나까지 섬세하다. 하지만 표현력에 중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아사다는 점프의 불안감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리프니츠카야는 아직 어린 나이 탓에 기술에 비해 예술성이 크게 떨어진다.
김연아는 가장 먼저 쇼트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의 연기 점수가 이후 펼쳐질 경쟁자들의 채점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가 클린 연기를 완벽하게 수행할 경우 리프니츠카야의 홈 어드밴티지도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고, 가장 마지막 연기에 나서는 아사다의 중압감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min@maekyung.com]
김연아는 20일 새벽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시작되는 21일은 여자 싱글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의 역사가 쓰여지는 날이다.
김연아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축제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여유가 넘친다. 국내 리허설을 통해 완성도를 100%로 끌어올렸고, 소치 현장 적응도 문제 없이 끝냈다. 남은 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 김연아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하고 있다.
반면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는 돌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최국 효과를 누리며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리프니츠카야는 모스크바로 떠나 자취를 감췄다. 막바지 집중훈련을 통해 김연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기세다. 김연아와 한 조에 속했던 공개 훈련은 물론 조추첨 현장에도 모두 불참했다.
아사다도 들쭉날쭉 한 일정으로 계획을 수차례 변경하며 초조한 모습이다. 아사다는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부진한 성적을 낸 뒤 아르메니아에서 훈련을 재개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소치로 돌아와 현지 적응에 나섰다.
올림픽 시즌 연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연아는 ‘예술 교과서’의 표본이다. ‘점프의 교과서’라는 표현 그대로 고난도 점프 과제를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3회전 연속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일품이다.
김연아의 최대 장점인 점프는 리프니츠카야와 클래스가 다르다. 김연아는 엄청난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에서 착지까지 삼박자가 완벽하다. 흠 잡을 수 없는 안정적인 점프는 찬사를 이끌어낼 수밖에 없다. 실수 자체도 거의 없어 점프가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일명 ‘회오리 스핀’이라고 일컫는 빠른 스피드의 스핀의 강점과 유연성을 제외하면 어설프다. 모든 과제를 현란한 스핀으로 덮고 있다. 낮은 점프와 짧은 비거리를 빠른 스핀으로 극복하고 있다. 어찌보면 눈속임에 가깝다. 속도는 빠르지만 불안하다. 또 착지에서의 롱에지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아사다는 최대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 묶여 있다. 프리에서 트리플 악셀을 1회 줄였지만, 여전히 성공 확률은 낮다. 총 8차례 시도할 3회전 점프 과제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단체전에 출전해서도 트리플 악셀을 실패해 리프니츠카야에 밀렸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더라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의문 부호가 붙어 있다.
스핀과 점프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왼쪽)와 아사다 마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김연아의 연기가 쇼트(2분50초)와 프리(4분10초) 두 편으로 나뉜 7분짜리 웰메이드 예술 작품이라면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는 곡예 수준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곡의 표현력이나 몰입도, 이해도, 전체의 완성도에 있어서 세계가 극찬한 김연아의 품격을 따라가기 힘들다.특히 김연아의 연기는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다. 끊기는 동작이 없다. 손끝 동작 하나까지 섬세하다. 하지만 표현력에 중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아사다는 점프의 불안감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리프니츠카야는 아직 어린 나이 탓에 기술에 비해 예술성이 크게 떨어진다.
김연아는 가장 먼저 쇼트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의 연기 점수가 이후 펼쳐질 경쟁자들의 채점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가 클린 연기를 완벽하게 수행할 경우 리프니츠카야의 홈 어드밴티지도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고, 가장 마지막 연기에 나서는 아사다의 중압감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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