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육성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각 구단들의 해외 2군 전지훈련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2년 삼성이 가장 먼저 2군 괌 캠프를 추진한 이후 지난해 넥센, KIA, SK가 참여한 것을 거쳐 올해는 9개 구단 중 롯데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해외에 캠프를 차렸다. NC, 넥센, LG, 두산, KIA의 2군이 kt와 함께 대만에서 2군 캠프를 운영하며, 한화는 오키나와, 삼성은 괌, SK는 중국 광저우에서 2군 캠프를 열었다.
3주간 치러지는 해외전지훈련 비용은 최소한 수억원이 필요하다. 국내 훈련에 비해서는 몇 배가 더 많이 소요된다. 판단에 따라서는 이 비용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기후 특성, 야외 스포츠인 야구의 기본 특성까지 고려하면 겨울 해외전훈은 필수적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 시즌 전체를 준비하면서, 기술적,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시즌 중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들을 시도하거나 연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많은 야구인들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시즌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구단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은 2군이 선수단의 밑바탕이자 미래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육성의 개념을 일찍부터 실천한 삼성이나 두산 같은 구단들이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구단들이 수년간 하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는 현실이 각 구단들을 움직인 근거다.
2015년부터 10구단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한국야구 또한 외양뿐만 아니라 내실이 중요한 시기가 필연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고교야구 팀의 숫자는 정체돼 있고, 야구팬들의 눈높이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더 늘어난 것 이상으로 보다 전체적으로 수준높은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을 구단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삼성은 3년 연속 2군 괌 전훈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1군과 동일한 레오팔레스 리조트다. 기온이 20도에서 최대 30도 수준으로 유지돼, 몸을 끌어올리기에 좋고 리조트 내 호텔 인근 도보 5분 거리에 2개의 야구장 및 헬스트레이닝 시설과 수영장 등이 완비된 최적의 훈련 조건이다. 한식 위주의 최상의 뷔페 시설과 야간 조명탑이 완비된 훈련 시설등이 마련되어 있어 전지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단순히 부자구단의 단기간의 투자로만 인식할 수 없는데는 그간 삼성의 노력에 그 진심이 있다. 삼성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와 경산 볼파크를 통해 가장 체계적으로 육성과 재활의 개념을 실시하고 있는 구단이다. 1996년 3월 경북 경산시 진량면 선화리에 대지면적 1만1566평의 공간에 볼파크가 준공한 이후 108억원을 투자해 꾸준히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STC는 국가대표팀 태릉선수촌의 시설보다 낫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삼성이 수십년 동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구단들의 인식 변화는 단순히 전훈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화수분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두산이 2군 이천 베어스필드의 전면 재건축에 들어가고, KIA가 올해 1군 신축구장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개장에 앞서 지난해 최신식 시설의 구단 전용 연습구장 ‘함평 챌린저스 필드’를 개장한 것도 체계적인 육성을 실천하겠다는 구단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반갑고 귀중한 변화들’ 중 하나다..
이런 변화에 대해 한 야구인은 “두 팔을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내 최고 프로 스포츠의 지위를 노리는 야구라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처럼 2군의 위상은 이미 바뀐 지 오래다.하지만 소속 선수들의 환경이나 처우가 개선됐는지는 되짚어봐야 한다. 아직도 많은 인식의 변화와 함께 밑바닥 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볼거리 제공과 선수단 수급, 경기 질과 재미의 향상, 경쟁력 재고의 목적으로 외인 3명의 시대를 연다. 외부 선수 수급은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리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이다. 팬을 위한다는 목적에서 그것은 당연하다. 동시에 그 뿌리에는 국내 선수들이 밑바탕이 된 육성이 기본 개념이며, 해당 리그를 발전시키는 길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2군 해외전지훈련을 포함한 육성의 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됐다는 점이다.
[one@maekyung.com]
최근 프로야구 각 구단들의 해외 2군 전지훈련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2년 삼성이 가장 먼저 2군 괌 캠프를 추진한 이후 지난해 넥센, KIA, SK가 참여한 것을 거쳐 올해는 9개 구단 중 롯데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해외에 캠프를 차렸다. NC, 넥센, LG, 두산, KIA의 2군이 kt와 함께 대만에서 2군 캠프를 운영하며, 한화는 오키나와, 삼성은 괌, SK는 중국 광저우에서 2군 캠프를 열었다.
3주간 치러지는 해외전지훈련 비용은 최소한 수억원이 필요하다. 국내 훈련에 비해서는 몇 배가 더 많이 소요된다. 판단에 따라서는 이 비용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기후 특성, 야외 스포츠인 야구의 기본 특성까지 고려하면 겨울 해외전훈은 필수적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 시즌 전체를 준비하면서, 기술적,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시즌 중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들을 시도하거나 연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많은 야구인들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시즌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구단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은 2군이 선수단의 밑바탕이자 미래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육성의 개념을 일찍부터 실천한 삼성이나 두산 같은 구단들이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구단들이 수년간 하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는 현실이 각 구단들을 움직인 근거다.
2015년부터 10구단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한국야구 또한 외양뿐만 아니라 내실이 중요한 시기가 필연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고교야구 팀의 숫자는 정체돼 있고, 야구팬들의 눈높이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더 늘어난 것 이상으로 보다 전체적으로 수준높은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을 구단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삼성은 3년 연속 2군 괌 전훈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1군과 동일한 레오팔레스 리조트다. 기온이 20도에서 최대 30도 수준으로 유지돼, 몸을 끌어올리기에 좋고 리조트 내 호텔 인근 도보 5분 거리에 2개의 야구장 및 헬스트레이닝 시설과 수영장 등이 완비된 최적의 훈련 조건이다. 한식 위주의 최상의 뷔페 시설과 야간 조명탑이 완비된 훈련 시설등이 마련되어 있어 전지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육성의 개념을 실천하는 팀이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현지에서 만난 송삼봉 단장에게 한 발 먼저 해외 전훈을 실시한 배경을 물었다. 송 단장은 “단기간의 성적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운영을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종합적인 구단 운영의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삼성 라이온즈의 목표”라며 “최상의 조건을 지원해 2군 선수들에게도 1군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라고 했다.단순히 부자구단의 단기간의 투자로만 인식할 수 없는데는 그간 삼성의 노력에 그 진심이 있다. 삼성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와 경산 볼파크를 통해 가장 체계적으로 육성과 재활의 개념을 실시하고 있는 구단이다. 1996년 3월 경북 경산시 진량면 선화리에 대지면적 1만1566평의 공간에 볼파크가 준공한 이후 108억원을 투자해 꾸준히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STC는 국가대표팀 태릉선수촌의 시설보다 낫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삼성이 수십년 동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구단들의 인식 변화는 단순히 전훈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화수분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두산이 2군 이천 베어스필드의 전면 재건축에 들어가고, KIA가 올해 1군 신축구장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개장에 앞서 지난해 최신식 시설의 구단 전용 연습구장 ‘함평 챌린저스 필드’를 개장한 것도 체계적인 육성을 실천하겠다는 구단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반갑고 귀중한 변화들’ 중 하나다..
이런 변화에 대해 한 야구인은 “두 팔을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내 최고 프로 스포츠의 지위를 노리는 야구라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처럼 2군의 위상은 이미 바뀐 지 오래다.하지만 소속 선수들의 환경이나 처우가 개선됐는지는 되짚어봐야 한다. 아직도 많은 인식의 변화와 함께 밑바닥 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볼거리 제공과 선수단 수급, 경기 질과 재미의 향상, 경쟁력 재고의 목적으로 외인 3명의 시대를 연다. 외부 선수 수급은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리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이다. 팬을 위한다는 목적에서 그것은 당연하다. 동시에 그 뿌리에는 국내 선수들이 밑바탕이 된 육성이 기본 개념이며, 해당 리그를 발전시키는 길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2군 해외전지훈련을 포함한 육성의 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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