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제 올 것이 온 거죠.”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둔 한국 남자쇼트트랙을 향한 시선이 차갑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쇼트트랙 위기론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냉혹하다. “변화 없이는 세계 최강의 자리도 없다”고 말한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쓴소리였다.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이었던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 대회까지 총 6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7개를 쓸어담은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20여년 동안 세계 최강을 지켜오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소치올림픽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한국은 부상으로 빠진 노진규(22‧한국체대)를 대신해 합류한 이호석(28‧고양시청)을 포함해 신다운(21·서울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러나 그 뒤엔 총체적 위기감이 맴돈다.
쇼트트랙 1세대부터 역사를 이끌어온 국가대표 출신의 현장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인 이들이 왜 중요한 올림픽을 앞두고 답답함을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 당장 선수들의 사기보다 더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설토하기 위해서였다. 분루를 삼킨 독설이었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준호(49) 전 화성시청 감독은 “이제 올 것이 왔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또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모지수(45) 고양시청 감독도 “지금은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가대표 출신 A씨도 “위기인 것은 확실하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이후 가장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고, 또 다른 B씨도 “이대로라면 선수도 다 죽고 쇼트트랙의 미래도 없다”라며 절망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들에게 한국 쇼트트랙의 현실과 소치올림픽 전망, 그리고 미래를 물었다.
▲ 역대 최악의 성적 예상…그래도 기대
소치 대회를 바라보는 현장의 생각은 같았다. 여자대표팀의 다관왕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지만, 남자대표팀에 대한 전망은 공통적으로 어두웠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한 줄기 희망을 찾고 있었다.
이 전 감독은 “여자대표팀은 어렸을 때부터 장래성을 인정받은 심석희의 존재와 김아랑의 급성장으로 금메달 2~3개를 예상한다. 하지만 남자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 하나 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심지어 “역대 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유는 분명했다. 에이스의 부재다.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선수단에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이 있는 에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이호석을 제외하면 올림픽 경험이 없고, 이호석도 대타로 출전하게 되면서 부담감이 크다.
이 전 감독은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의 색깔을 완전히 잃었다. 예전의 한국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눈에 뻔히 보이는 예상 경로와 스타일로 일관하며 뒤에서 쫓거나 끌려가는 레이스를 펼친다. 유일한 방법은 막판 뒤집기를 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에이스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유럽 선수를 보는 것 같고,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 같은 선수는 한국 선수를 보는 것 같다”고 역설했다.
모 감독도 “지금 선수들의 기록적인 차이는 없지만, 안현수처럼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 줄 기술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했고, A씨도 “지금 대표팀은 안정적이지 않다. 경기 조절 능력이 부족하거나 기복이 심하고, 외국선수들이 두려워할 만한 한 방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의 끈은 쉽게 놓지 못했다. 올림픽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모 감독은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올라와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림픽은 나가봐야 안다.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B씨도 “올림픽 출전권도 어렵게 따냈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고 했으나,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큰 대회에서는 잘해주길 바란다. 전통은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에선 무슨 일어날지 모른다”고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 “안현수 한 명이 한국보다 메달 많이 딸 듯”
한국을 위협하는 경쟁 상대는 캐나다, 중국 뿐 아니라 개최국인 러시아까지 늘었다. 얄궂은 운명이다. 러시아를 이끄는 에이스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이다.
‘쇼트트랙 황제’로 불리는 안현수는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 이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러시아도 안현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헤믈린보다 더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한국으로서는 동지에서 적으로 바뀐 안현수가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현장의 목소리도 같았다. 이준호 전 감독은 “안현수는 쇼트트랙을 위해 태어난 선수다. 기술로 안현수를 따라갈 선수는 없다. 유일한 단점이 체력이었는데 이마저도 보완된 것 같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1000m와 1500m에서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본다”며 “우리보다 안현수 한 명이 따는 메달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모지수 감독과 A씨도 “안현수는 잘하는 선수라는 것이 변하지 않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현수의 은사인 황익환 전 성남시청 감독도 최근 안현수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지켜본 뒤 “전성기 때보다 오히려 기량이 더 발전했다. 전종목 메달도 가능하다”라며 높게 전망했다.
헤믈린이 버티는 캐나다 뿐 아니라 안현수 합류로 달라진 러시아도 한국의 메달권 진입을 가로막는 높은 현실의 벽이다.
▲ “근본 변화 없인 미래도 없다”
한국 쇼트트랙의 문제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이 아니다. 영광의 역사를 갉아먹을 암울한 미래다. 안방 잔치를 벌여야 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변화가 절실하다. 뿌리부터 솎아내야 할 근본적 해결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현장의 목소리에 여전히 귀를 닫고 있다.
쇼트트랙 위기에 직면한 현장에서는 두 가지 시선이 있었다.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한탄과 “오히려 잘됐다”는 목소리였다. 심지어 “소치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야 연맹의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여론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온갖 추문으로 얼룩진 빙상연맹의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모지수 감독은 “빙상연맹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행정 방식은 현장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대표팀 운영의 효율성, 심판 배정 문제는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며 “시대는 바뀌었는데 행정은 옛날 방식 그대로 제자리걸음이다. 이 모든 것이 변하지 않으면 현장의 선수, 학부모, 지도자 모두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특정 인물들이 바뀌지 않으면 어차피 변화도 없다”고 체념했다.
이준호 전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하긴 마찬가지. 그는 “올림픽 3관왕을 차지했던 안현수를 잃고 진선유의 은퇴를 방관하는 등 베테랑 선수들의 관리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도자들은 선수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껏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자충수를 둔 빙상연맹이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각성해야 한다. 평창에서의 안방 잔치를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min@maekyung.com]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둔 한국 남자쇼트트랙을 향한 시선이 차갑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쇼트트랙 위기론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냉혹하다. “변화 없이는 세계 최강의 자리도 없다”고 말한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쓴소리였다.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이었던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 대회까지 총 6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7개를 쓸어담은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20여년 동안 세계 최강을 지켜오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소치올림픽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한국은 부상으로 빠진 노진규(22‧한국체대)를 대신해 합류한 이호석(28‧고양시청)을 포함해 신다운(21·서울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러나 그 뒤엔 총체적 위기감이 맴돈다.
쇼트트랙 1세대부터 역사를 이끌어온 국가대표 출신의 현장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인 이들이 왜 중요한 올림픽을 앞두고 답답함을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 당장 선수들의 사기보다 더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설토하기 위해서였다. 분루를 삼킨 독설이었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준호(49) 전 화성시청 감독은 “이제 올 것이 왔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또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모지수(45) 고양시청 감독도 “지금은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가대표 출신 A씨도 “위기인 것은 확실하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이후 가장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고, 또 다른 B씨도 “이대로라면 선수도 다 죽고 쇼트트랙의 미래도 없다”라며 절망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들에게 한국 쇼트트랙의 현실과 소치올림픽 전망, 그리고 미래를 물었다.
▲ 역대 최악의 성적 예상…그래도 기대
소치 대회를 바라보는 현장의 생각은 같았다. 여자대표팀의 다관왕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지만, 남자대표팀에 대한 전망은 공통적으로 어두웠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한 줄기 희망을 찾고 있었다.
이 전 감독은 “여자대표팀은 어렸을 때부터 장래성을 인정받은 심석희의 존재와 김아랑의 급성장으로 금메달 2~3개를 예상한다. 하지만 남자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 하나 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심지어 “역대 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유는 분명했다. 에이스의 부재다.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선수단에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이 있는 에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이호석을 제외하면 올림픽 경험이 없고, 이호석도 대타로 출전하게 되면서 부담감이 크다.
이 전 감독은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의 색깔을 완전히 잃었다. 예전의 한국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눈에 뻔히 보이는 예상 경로와 스타일로 일관하며 뒤에서 쫓거나 끌려가는 레이스를 펼친다. 유일한 방법은 막판 뒤집기를 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에이스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유럽 선수를 보는 것 같고,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 같은 선수는 한국 선수를 보는 것 같다”고 역설했다.
모 감독도 “지금 선수들의 기록적인 차이는 없지만, 안현수처럼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 줄 기술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했고, A씨도 “지금 대표팀은 안정적이지 않다. 경기 조절 능력이 부족하거나 기복이 심하고, 외국선수들이 두려워할 만한 한 방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의 끈은 쉽게 놓지 못했다. 올림픽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모 감독은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올라와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림픽은 나가봐야 안다.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B씨도 “올림픽 출전권도 어렵게 따냈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고 했으나,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큰 대회에서는 잘해주길 바란다. 전통은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에선 무슨 일어날지 모른다”고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 “안현수 한 명이 한국보다 메달 많이 딸 듯”
한국을 위협하는 경쟁 상대는 캐나다, 중국 뿐 아니라 개최국인 러시아까지 늘었다. 얄궂은 운명이다. 러시아를 이끄는 에이스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이다.
‘쇼트트랙 황제’로 불리는 안현수는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 이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러시아도 안현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헤믈린보다 더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한국으로서는 동지에서 적으로 바뀐 안현수가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현장의 목소리도 같았다. 이준호 전 감독은 “안현수는 쇼트트랙을 위해 태어난 선수다. 기술로 안현수를 따라갈 선수는 없다. 유일한 단점이 체력이었는데 이마저도 보완된 것 같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1000m와 1500m에서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본다”며 “우리보다 안현수 한 명이 따는 메달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모지수 감독과 A씨도 “안현수는 잘하는 선수라는 것이 변하지 않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현수의 은사인 황익환 전 성남시청 감독도 최근 안현수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지켜본 뒤 “전성기 때보다 오히려 기량이 더 발전했다. 전종목 메달도 가능하다”라며 높게 전망했다.
헤믈린이 버티는 캐나다 뿐 아니라 안현수 합류로 달라진 러시아도 한국의 메달권 진입을 가로막는 높은 현실의 벽이다.
▲ “근본 변화 없인 미래도 없다”
한국 쇼트트랙의 문제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이 아니다. 영광의 역사를 갉아먹을 암울한 미래다. 안방 잔치를 벌여야 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변화가 절실하다. 뿌리부터 솎아내야 할 근본적 해결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현장의 목소리에 여전히 귀를 닫고 있다.
쇼트트랙 위기에 직면한 현장에서는 두 가지 시선이 있었다.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한탄과 “오히려 잘됐다”는 목소리였다. 심지어 “소치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야 연맹의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여론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온갖 추문으로 얼룩진 빙상연맹의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모지수 감독은 “빙상연맹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행정 방식은 현장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대표팀 운영의 효율성, 심판 배정 문제는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며 “시대는 바뀌었는데 행정은 옛날 방식 그대로 제자리걸음이다. 이 모든 것이 변하지 않으면 현장의 선수, 학부모, 지도자 모두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특정 인물들이 바뀌지 않으면 어차피 변화도 없다”고 체념했다.
이준호 전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하긴 마찬가지. 그는 “올림픽 3관왕을 차지했던 안현수를 잃고 진선유의 은퇴를 방관하는 등 베테랑 선수들의 관리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도자들은 선수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껏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자충수를 둔 빙상연맹이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각성해야 한다. 평창에서의 안방 잔치를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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