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4번 타자는 팀 전체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 업 맨(Clean up man)이라 불리는 4번 타자는 타선의 중심에서 파괴력을 뿜어내 결정적으로 팀 승리에 앞장선다.
올해 각 구단별 4번 타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번 타자의 부재로 인한 고충을 겪은 구단은 일찌감치 중심타자 찾기에 나섰다. 또한 외국인선수 보유수 확대로 인한 강타자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화력쇼를 예상한 가운데, 올 시즌 가장 강할 4번 타자는 누구일까.
▲ 확실한 4번 타자의 무게감
지난해 프로야구 판도를 뒤바꾼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에게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있었다. 넥센은 2년 연속 박병호를, LG는 정성훈을, NC는 이호준을 중심타자로 내세웠다.
타선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4번 타자로 인한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특히 박병호는 중심타자로서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하며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거듭난 박병호는 상대팀에게 두려운 존재로 인식됐다. 전 타선에 ‘박병호 효과’를 심은 넥센은 홈런(125개, 1위)으로 파괴력을 과시하며 구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성훈은 비록 두 자릿수 홈런은 기록하지 못 했다.(9홈런) 그러나 121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으며 4번 타자로서 타율 3할4푼4리(189타수 65안타)로 꿋꿋하게 제 역할을 수행했다. 정성훈의 숨은 노력으로 부담감을 줄인 LG는 3번에 이진영, 5번에는 이병규(9번)를 배치시켜 중심타선의 힘을 더했다.
지난 시즌 1군에 첫 진입한 NC는 이호준이 가진 절대적 무게감으로 상대팀에게 결코 쉽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호준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20홈런 87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 아마추어 티를 채 벗지 못했던 NC는 이호준의 존재로 프로의 면모를 다져 정규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 4번 타자여, 고개를 들라!
4번 타순에 배치되는 타자들은 대부분 구단의 간판스타들이다. 그만큼 팀의 중심다운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로 배치돼 상대팀에게 위협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4번 타자에게 요구하는 점이 많다. 타율과 장타력은 물론 출루율, 타점, 때론 번트까지 성공시켜야 한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을 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팀 성적이 저조할 땐 혼자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다. 구단은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선수는 팀과 함께 추락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있다. 국내 리그로 돌아온 김태균은 2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타율 1위(126경기 타율 0.363), 2013년에는 출루율 1위(101경기 타율 0.319, 출루율 0.444)를 기록했으나 팀이 부진해 성적과 관계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에서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야구에서의 전통적인 4번 타자의 역할에 대해 인색하다. 때문에 확실히 4번 타자로서 자리 잡기 힘든 풍토로 흐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훈기 해설위원은 “4번 타자란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 및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타자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항상 자신이 가진 풀스윙으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거포들의 향연장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는 4번 타자가 힘을 발휘해야 한다. 강타자들의 무게감이 커진다면 승리의 문턱도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외국인선수 보유수 확대로 타자 영입이 의무화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 등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포함돼 국내 프로야구에서의 적응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대비해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집중관리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년 간 공석과 같았던 4번 타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최준석으로 과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최준석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괴물과 같은 능력을 보여준다면 중심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각 구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확실한 4번 타자는 물론 백업 4번 타자까지 발굴할 예정이다. 이는 외국인선수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력을 강화시킨다는데 목적을 뒀다.
올 시즌 거포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타자들의 장타수 증가를 짐작해 지난해에 이어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gioia@maekyung.com]
올해 각 구단별 4번 타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번 타자의 부재로 인한 고충을 겪은 구단은 일찌감치 중심타자 찾기에 나섰다. 또한 외국인선수 보유수 확대로 인한 강타자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화력쇼를 예상한 가운데, 올 시즌 가장 강할 4번 타자는 누구일까.
▲ 확실한 4번 타자의 무게감
지난해 프로야구 판도를 뒤바꾼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에게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있었다. 넥센은 2년 연속 박병호를, LG는 정성훈을, NC는 이호준을 중심타자로 내세웠다.
타선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4번 타자로 인한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특히 박병호는 중심타자로서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하며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거듭난 박병호는 상대팀에게 두려운 존재로 인식됐다. 전 타선에 ‘박병호 효과’를 심은 넥센은 홈런(125개, 1위)으로 파괴력을 과시하며 구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성훈은 비록 두 자릿수 홈런은 기록하지 못 했다.(9홈런) 그러나 121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으며 4번 타자로서 타율 3할4푼4리(189타수 65안타)로 꿋꿋하게 제 역할을 수행했다. 정성훈의 숨은 노력으로 부담감을 줄인 LG는 3번에 이진영, 5번에는 이병규(9번)를 배치시켜 중심타선의 힘을 더했다.
지난 시즌 1군에 첫 진입한 NC는 이호준이 가진 절대적 무게감으로 상대팀에게 결코 쉽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호준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20홈런 87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 아마추어 티를 채 벗지 못했던 NC는 이호준의 존재로 프로의 면모를 다져 정규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 4번 타자여, 고개를 들라!
4번 타순에 배치되는 타자들은 대부분 구단의 간판스타들이다. 그만큼 팀의 중심다운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로 배치돼 상대팀에게 위협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4번 타자에게 요구하는 점이 많다. 타율과 장타력은 물론 출루율, 타점, 때론 번트까지 성공시켜야 한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을 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팀 성적이 저조할 땐 혼자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다. 구단은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선수는 팀과 함께 추락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있다. 국내 리그로 돌아온 김태균은 2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타율 1위(126경기 타율 0.363), 2013년에는 출루율 1위(101경기 타율 0.319, 출루율 0.444)를 기록했으나 팀이 부진해 성적과 관계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에서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야구에서의 전통적인 4번 타자의 역할에 대해 인색하다. 때문에 확실히 4번 타자로서 자리 잡기 힘든 풍토로 흐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훈기 해설위원은 “4번 타자란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 및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타자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항상 자신이 가진 풀스윙으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거포들의 향연장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는 4번 타자가 힘을 발휘해야 한다. 강타자들의 무게감이 커진다면 승리의 문턱도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외국인선수 보유수 확대로 타자 영입이 의무화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 등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포함돼 국내 프로야구에서의 적응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대비해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집중관리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년 간 공석과 같았던 4번 타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최준석으로 과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최준석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괴물과 같은 능력을 보여준다면 중심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각 구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확실한 4번 타자는 물론 백업 4번 타자까지 발굴할 예정이다. 이는 외국인선수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력을 강화시킨다는데 목적을 뒀다.
올 시즌 거포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타자들의 장타수 증가를 짐작해 지난해에 이어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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