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올 시즌에는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감도 있다. 내게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구원투수 안지만(31)에게 사자군단 불펜의 일원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안지만은 “자부심을 갖고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판대장’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공백도, 자신의 부담도, 올 시즌 어려움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움츠러들기보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과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배경이었다. 괌 전지훈련 캠프에 막 합류한 안지만을 24일 MK스포츠가 만났다.
안지만은 23일 선수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연봉은 전년도 연봉 3억원에서 37%(1억1000만원)가 오른 4억 1000만원이다. 하지만 계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 안지만은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2011년 연봉에 비해서 5000만원이 인상되는데 그쳤다. 올해도 인상액수 보다는 구단의 고과 산정 기준, 지난해 계약 당시 구두약속 등에서 해석차가 생기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연봉협상에 대해 묻자 안지만은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는 경기장에서 야구로 말해야 되는 것이 아니겠나”라며 쓰린 마음을 털어냈다.
지난해 안지만은 54경기서 6승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냈다. 홀드는 부문 3위. 63⅔이닝은 팀내 구원투수 중 1위의 기록이다. 2012년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서 낸 성과. 하지만 안지만은 “못한 건 못한 것이지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며 잘라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안지만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에 대해 안지만은 “구위가 떨어져 있는데 주제 파악을 못하고 찔러 넣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의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안지만은 “그 전에는 감독님이 믿고 힘든 상황에 내보내도 책임을 졌는데 여러모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동료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실감했던 한해였다. 안지만은 “작년에 (심) 창민이에게 ‘니가 잘해야 한다. 니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잘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후배들에게 ‘주자를 내보내도 내가 막아줄 테니까 믿고 편하게 던져라’고 얘기했는데 지난해는 내가 몸이 안 되는걸 아니까 ‘같이 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 함께하는 중요성을 더 많이 실감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 불펜투수들은 공통적으로 오승환의 공백을 인지하고 있지만 하나로 똘똘 뭉쳐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구원투수들간의 유대감과 자부심은 다른 어떤 구단에 비해서도 특별한 면이 있다. 안지만 역시 “나는 최강 삼성 불펜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예전에 함께 힘들게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그 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잘 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어릴때는 함께하는 동료 투수들이 못해야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그 자리에 들어가서 경험해보니, 나 역시 똑같은 위치와 상황이 되더라. 결국 동료들과 함께 모두 잘해야 다들 잘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고 이제는 다 함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감도 있다. 안지만은 “사람들의 그런 시선이 내게 스트레스나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올해느낌이 좋다. 그리고 내게는 동기부여도 분명하다. 구위를 되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내 공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했다.
일단은 어떤 역할이든 제 몫을 해내는 것이 먼저다. 안지만은 “보직 문제는 감독님이 정하실 문제다. 현재 후보로 꼽히고 있는 (권)오준이 형, (심) 창민이, (차) 우찬이 모두 어떤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내 할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세인들은 위기를 말한다. 안지만 스스로도 그 점은 느끼고 있다. 안지만은 “공백이 없을 수는 없다. 내가 마무리로 이동하더라도 불펜진에는 또 그만큼의 빈 자리가 생긴다”면서 “하지만 우리 불펜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함께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함께 도전에 대해 설레는 마음도 있다. 안지만은 “거꾸로 생각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내가 셋업맨만 가능한 투수가 아니라 마무리 투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인 것도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one@maekyung.com]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구원투수 안지만(31)에게 사자군단 불펜의 일원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안지만은 “자부심을 갖고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판대장’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공백도, 자신의 부담도, 올 시즌 어려움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움츠러들기보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과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배경이었다. 괌 전지훈련 캠프에 막 합류한 안지만을 24일 MK스포츠가 만났다.
안지만은 23일 선수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연봉은 전년도 연봉 3억원에서 37%(1억1000만원)가 오른 4억 1000만원이다. 하지만 계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 안지만은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2011년 연봉에 비해서 5000만원이 인상되는데 그쳤다. 올해도 인상액수 보다는 구단의 고과 산정 기준, 지난해 계약 당시 구두약속 등에서 해석차가 생기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연봉협상에 대해 묻자 안지만은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는 경기장에서 야구로 말해야 되는 것이 아니겠나”라며 쓰린 마음을 털어냈다.
지난해 안지만은 54경기서 6승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냈다. 홀드는 부문 3위. 63⅔이닝은 팀내 구원투수 중 1위의 기록이다. 2012년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서 낸 성과. 하지만 안지만은 “못한 건 못한 것이지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며 잘라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안지만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에 대해 안지만은 “구위가 떨어져 있는데 주제 파악을 못하고 찔러 넣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의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안지만은 “그 전에는 감독님이 믿고 힘든 상황에 내보내도 책임을 졌는데 여러모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동료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실감했던 한해였다. 안지만은 “작년에 (심) 창민이에게 ‘니가 잘해야 한다. 니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잘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후배들에게 ‘주자를 내보내도 내가 막아줄 테니까 믿고 편하게 던져라’고 얘기했는데 지난해는 내가 몸이 안 되는걸 아니까 ‘같이 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 함께하는 중요성을 더 많이 실감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 불펜투수들은 공통적으로 오승환의 공백을 인지하고 있지만 하나로 똘똘 뭉쳐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구원투수들간의 유대감과 자부심은 다른 어떤 구단에 비해서도 특별한 면이 있다. 안지만 역시 “나는 최강 삼성 불펜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예전에 함께 힘들게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그 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잘 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어릴때는 함께하는 동료 투수들이 못해야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그 자리에 들어가서 경험해보니, 나 역시 똑같은 위치와 상황이 되더라. 결국 동료들과 함께 모두 잘해야 다들 잘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고 이제는 다 함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연봉협상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24일 훈련장에서 만나 웃고 있는 두 사람. 사진(괌)=김영구 기자
그런면에서 더욱 올해는 불펜의 리더로서의 첫해이며, 마무리 투수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시험대의 해다. 안지만은 “올해 욕먹을 일이 많을 것 같다. 만약 (오)승환이 형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그만큼 비교가 될 것”이라면서 “또 잘한다고 해도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자리는 그만큼 표시가 나는 자리가 아니다. 부진할 경우 여러 가지 비판들과 의심의 눈초리들이 따라붙을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감도 있다. 안지만은 “사람들의 그런 시선이 내게 스트레스나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올해느낌이 좋다. 그리고 내게는 동기부여도 분명하다. 구위를 되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내 공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했다.
일단은 어떤 역할이든 제 몫을 해내는 것이 먼저다. 안지만은 “보직 문제는 감독님이 정하실 문제다. 현재 후보로 꼽히고 있는 (권)오준이 형, (심) 창민이, (차) 우찬이 모두 어떤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내 할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세인들은 위기를 말한다. 안지만 스스로도 그 점은 느끼고 있다. 안지만은 “공백이 없을 수는 없다. 내가 마무리로 이동하더라도 불펜진에는 또 그만큼의 빈 자리가 생긴다”면서 “하지만 우리 불펜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함께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함께 도전에 대해 설레는 마음도 있다. 안지만은 “거꾸로 생각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내가 셋업맨만 가능한 투수가 아니라 마무리 투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인 것도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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