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빠르면 국내 프로야구에도 내년부터 비디오 판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인 오심논란을 해소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1일 “2015년 도입을 목표로 새 비디오 판독 규정을 연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 범위를 확대키로 한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홈런에만 국한됐던 비디오 판독을 페어 또는 파울, 세이프 또는 아웃 등 13개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이 때문에 국내 프로야구에도 메이저리그의 결정을 따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유독 빈번하게 발생했던 오심 탓에 현장 지도자, 팬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도 크다.
그러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의 여건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면서 구장마다 별도로 12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카메라들을 통해 뉴욕에 만들게 되는 비디오 판독 센터에 상주하는 심판들이 영상을 보고 현장의 판정항의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또한 경기당 심판도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문제는 국내엔 아직 메이저리그와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체 카메라 설치는 비용문제 때문에 언감생심이다. 심판도 한 경기당 5명으로 메이저리그보다 적다. 한 야구관계자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는 더 큰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논란은 심판의 권위 문제다. 비디오 판독이 잦은 오심에 따른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라지만 심판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고, 심판 무용론이 제기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른 야구 관계자는 “판정 수준은 예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을 잡아내, 좋은 심판이 졸지에 실력없는 심판으로 전락한다. 지난해 판정 시비 중 심판의 자질이 명백하게 의심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으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도 이런 잡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세밀한 룰을 도입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팀 당 1회로 제한했고, 7회 이후에는 요청이 있더라도 심판팀장이 판독여부를 판단케 했다. 오심도 줄이고 심판의 권위도 세워줬다는 평이다.
KBO는 여러 목소리를 귀기울여 국내 사정에 적합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나는 시행착오를 잘 살펴보고, 현장 지도자를 비롯해 야구 관계자, 팬들의 반응을 다각적으로 수렴해 우리 상황에 맞게 보완해 내년부터 판독 확대를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1일 “2015년 도입을 목표로 새 비디오 판독 규정을 연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 범위를 확대키로 한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홈런에만 국한됐던 비디오 판독을 페어 또는 파울, 세이프 또는 아웃 등 13개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이 때문에 국내 프로야구에도 메이저리그의 결정을 따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유독 빈번하게 발생했던 오심 탓에 현장 지도자, 팬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도 크다.
그러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의 여건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면서 구장마다 별도로 12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카메라들을 통해 뉴욕에 만들게 되는 비디오 판독 센터에 상주하는 심판들이 영상을 보고 현장의 판정항의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또한 경기당 심판도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문제는 국내엔 아직 메이저리그와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체 카메라 설치는 비용문제 때문에 언감생심이다. 심판도 한 경기당 5명으로 메이저리그보다 적다. 한 야구관계자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는 더 큰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논란은 심판의 권위 문제다. 비디오 판독이 잦은 오심에 따른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라지만 심판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고, 심판 무용론이 제기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른 야구 관계자는 “판정 수준은 예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을 잡아내, 좋은 심판이 졸지에 실력없는 심판으로 전락한다. 지난해 판정 시비 중 심판의 자질이 명백하게 의심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으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도 이런 잡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세밀한 룰을 도입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팀 당 1회로 제한했고, 7회 이후에는 요청이 있더라도 심판팀장이 판독여부를 판단케 했다. 오심도 줄이고 심판의 권위도 세워줬다는 평이다.
지난해 6월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 말 2사 만루에서 LG 박용택의 내야땅볼을 잡은 넥센 3루수 김민성이 2루수 서건창에게 송구해 1루 주자 오지환을 2루에서 아웃시켰으나 박근영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하고 있다. 이 오심으로 인해 넥센 염경엽 감독과 선발 나이트의 항의로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다.
하지만 형평성에 대한 부분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횟수제한에 따라 감독이 어떤 경우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하는지 문제가 될 수 있고, 7회 이후 심판원의 판단에 따라 판독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가 가려지는 것 또한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디오 판독의 확대로 인해 경기시간이 늘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KBO는 여러 목소리를 귀기울여 국내 사정에 적합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나는 시행착오를 잘 살펴보고, 현장 지도자를 비롯해 야구 관계자, 팬들의 반응을 다각적으로 수렴해 우리 상황에 맞게 보완해 내년부터 판독 확대를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