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다 금액에 도장을 찍은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남은 숙제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그다운 모습을 지키는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커쇼와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커쇼는 2010년까지 7년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금액은 계약금 포함, 총 2억 15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다 규모다.
커쇼는 계약이 공식 발표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엄청난 축복이자, 엄청난 책임감”이라는 말을 남겼다.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커쇼가 처음 2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그 계약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커쇼는 받을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 정도로 지금까지 그의 모습은 훌륭했다. 2011년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렉 매덕스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1위를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2013시즌에는 승수는 16승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83)과 0점대 이닝당 출루 허용률(0.915), 그리고 탈삼진 1위(232개)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정점을 찍었다.
경기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훈련 때는 가장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 정신력도 강하다. 지난해 5월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고에 위로 휴가를 받고 떠났지만, 장례가 끝나자마자 팀에 복귀, 정상 등판 간격을 지켰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어떠했는가. 웬만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회공헌을 한다고 하지만, 커쇼 앞에서는 초라해진다. 커쇼는 오프시즌 기간 동안 직접 아프리카로 건너가 고아원을 건립하고,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도중 자선 탁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주위의 시선은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전직 다저스 선수인 에릭 캐로스는 LA 지역 방송인 ‘KCAL’과의 인터뷰에서 “책임감은 따르겠지만, 커쇼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커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전문가들의 생각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커쇼는 자신의 계약 연장이 발표되던 순간에도 자신다운 모습을 보였다. 고향 텍사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햄버거를 요리하고 탁구를 치며 계약을 자축한 그는 “그 이상의 계약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며 7년으로 계약 기간을 막은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천문학적인 금액 앞에서도 자신다움을 지켜낸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
다저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커쇼와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커쇼는 2010년까지 7년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금액은 계약금 포함, 총 2억 15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다 규모다.
커쇼는 계약이 공식 발표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엄청난 축복이자, 엄청난 책임감”이라는 말을 남겼다.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커쇼가 처음 2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그 계약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커쇼는 받을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 정도로 지금까지 그의 모습은 훌륭했다. 2011년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렉 매덕스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1위를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2013시즌에는 승수는 16승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83)과 0점대 이닝당 출루 허용률(0.915), 그리고 탈삼진 1위(232개)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정점을 찍었다.
경기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훈련 때는 가장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 정신력도 강하다. 지난해 5월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고에 위로 휴가를 받고 떠났지만, 장례가 끝나자마자 팀에 복귀, 정상 등판 간격을 지켰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어떠했는가. 웬만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회공헌을 한다고 하지만, 커쇼 앞에서는 초라해진다. 커쇼는 오프시즌 기간 동안 직접 아프리카로 건너가 고아원을 건립하고,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도중 자선 탁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커쇼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번 계약은, 그의 이런 완벽한 모습에 대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지금부터다. 대박 계약이 성공을 장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박 계약 이후 오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이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야수 최고 계약 기록을 세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속을 어기고 다시 한 번 금지약물에 손을 대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커쇼는 어떨까. 경기 내외적으로 완벽함을 유지하는 ‘커쇼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주위의 시선은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전직 다저스 선수인 에릭 캐로스는 LA 지역 방송인 ‘KCAL’과의 인터뷰에서 “책임감은 따르겠지만, 커쇼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커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전문가들의 생각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커쇼는 자신의 계약 연장이 발표되던 순간에도 자신다운 모습을 보였다. 고향 텍사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햄버거를 요리하고 탁구를 치며 계약을 자축한 그는 “그 이상의 계약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며 7년으로 계약 기간을 막은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천문학적인 금액 앞에서도 자신다움을 지켜낸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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