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두산 포수가 불안? "전혀 못느끼겠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 포수가 불안하다고요? 전혀 모르겠는데요?”
두산 양의지가 포수 포지션이 불안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전혀 모르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양의지는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투.포수조의 전지 훈련지인 애리조나로 떠났다. 이 자리에서 양의지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두산 포수진의 불안함에 대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선과 백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한마디로 반박하는 당당함이었다.
최근 두산은 백업 포수 최재훈의 어깨수술로 포수 포지션 자체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버티고 있지만 고질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주전 1명이 모든 경기를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최재훈이 없는 시즌 초반이 불안하다는 시각이었다.
신임 송일수 감독역시 취임기자회견에서 포수진에 대한 염려스러운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당당한 소신을 밝혔다.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알지만 후배 선수들이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며 “최재훈도 곧 복귀할 것이기에 포수진의 견고함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문제는 나 자신이다. 허리 통증이 남아 있어 타격이나 송구에 약간 불편함이 있다”며 “평소 쓰는 근육의 반대쪽 근육을 많이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기간동안 부상을 이겨내 전력에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양의지는 “포수 포지션에 대해 코치진이나 프런트 등 위에서 보는 시각과 실제 선수들이 느끼는 시각은 다르다”며 “스스로 느끼기에는 훌륭한 후배 선수들이 있기에 조금만 경험을 쌓는다면 포수 왕국이라는 두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번 겨울 많은 선수들이 이탈한 것에 대해서는 “두산 전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베테랑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해도 결정적인 불안요소는 아니다. 어차피 자리마다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으니 남은 선수들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으며 “투수조에서는 이재우, 정재훈 야수조에서는 홍성흔 선배가 있으니 잘 이끌어 나가 줄 것이라 믿는다”는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포수 포지션을 이끌어 가야할 입장에 대해서는 “포수조 역시 홍성흔 선배가 많은 조언을 해 주셨고 앞으로도 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저는 부상없이 묵묵하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포수 왕국의 안방마님 다운 굳건함을 보인 양의지는 주변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팀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표하고 있었다. 이같은 신뢰가 최재훈의 복귀와 올 시즌이 기대되고 있는 박세혁, 윤도경의 성장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전지훈련의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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