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 6기가 소집된 지난 13일 오후 인천공항. 일찌감치 출국한 홍명보 감독이 없는 가운데 여러 선수들이 축구팬의 사진 및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정성룡(수원)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축구팬의 요청을 일일이 응해주던 정성룡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며 심기일전의 자세로 소집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머리카락이 다소 길다는 농담 섞인 핀잔에도 “머리카락이 참 빨리 자른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정식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진지했다. 그리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홍명보호 출범 이래, 확고했던 주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후배 김승규(울산)의 가파른 성장도 있지만, 스스로 부진이 더 컸다는 걸 깨닫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정성룡은 “(짧은 시간동안)크게 달라질 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잘 하려 한다. 그동안 준비도 잘 했다. 연습한대로 보여주려 한다”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프로 아닌가. 운동장에서 (달라진)나를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성룡은 지난해 11월 K리그 클래식 포항전과 A매치 러시아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했다. 치명적인 실수였고, 그는 ‘위기의 남자’가 됐다. 이로 인해 마음고생이 적지않았다. 그러나 정성룡은 가족의 품에서 푹 쉬면서 충전을 마쳤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정성룡을 일으키고 더욱 힘을 나게 하는 건 ‘가족애’였다. 정성룡은 지금껏 큰 대회를 앞두고서 가족을 위해 뛰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 힘 덕분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다.
정성룡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앞두고선 첫 아이(아들 정강민군)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뛰어왔다”라며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 대상은 그의 친누나다. 정성룡의 누나는 어려서부터 지병이 있었는데, 최근 건강이 더 악화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정성룡은 각오를 단단히 했다. 정성룡은 “누나가 말을 하지 못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눈빛으로 ‘잘 다녀오라’라고 하더라. 마음으로 (누나의 마음을)잘 받았다”라며 담담하게 두 주먹을 쥐었다.
[rok1954@maekyung.com]
축구팬의 요청을 일일이 응해주던 정성룡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며 심기일전의 자세로 소집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머리카락이 다소 길다는 농담 섞인 핀잔에도 “머리카락이 참 빨리 자른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정식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진지했다. 그리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홍명보호 출범 이래, 확고했던 주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후배 김승규(울산)의 가파른 성장도 있지만, 스스로 부진이 더 컸다는 걸 깨닫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정성룡은 “(짧은 시간동안)크게 달라질 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잘 하려 한다. 그동안 준비도 잘 했다. 연습한대로 보여주려 한다”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프로 아닌가. 운동장에서 (달라진)나를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성룡은 지난해 11월 K리그 클래식 포항전과 A매치 러시아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했다. 치명적인 실수였고, 그는 ‘위기의 남자’가 됐다. 이로 인해 마음고생이 적지않았다. 그러나 정성룡은 가족의 품에서 푹 쉬면서 충전을 마쳤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정성룡을 일으키고 더욱 힘을 나게 하는 건 ‘가족애’였다. 정성룡은 지금껏 큰 대회를 앞두고서 가족을 위해 뛰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 힘 덕분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다.
정성룡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앞두고선 첫 아이(아들 정강민군)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뛰어왔다”라며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 대상은 그의 친누나다. 정성룡의 누나는 어려서부터 지병이 있었는데, 최근 건강이 더 악화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정성룡은 각오를 단단히 했다. 정성룡은 “누나가 말을 하지 못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눈빛으로 ‘잘 다녀오라’라고 하더라. 마음으로 (누나의 마음을)잘 받았다”라며 담담하게 두 주먹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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