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커트·커트’ 기성용의 맨유 사냥몰이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사냥에 기여했다.
기성용은 8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14시즌 캐피탈원컵 준결승 맨유와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중원에서 단단한 수비벽을 쌓으면서 안정적인 볼 배급을 하며 선덜랜드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기성용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주말 FA컵 3라운드 칼라일전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딱 맞는 옷을 입은 기성용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1차 거름종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맨유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막고 막고 또 막았다. 지능적으로 패스 길목을 예상해 맨유의 볼을 가로챘다.
투지도 돋보였다. 기성용은 몇 차례 실수도 있었다. 평소 그답지 않게 볼 트래핑이 길었고, 패스 미스도 있었다. 그러나 볼을 뺏긴 뒤 곧바로 수비에 적극 가담해 다시 볼을 가로챘다. 볼에 대한 집중력과 투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기성용이 버티는 중원도 빈틈이 별로 없었다. 전반 25분 압박이 순간적으로 느슨해 긱스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한 걸 제외하고는 빈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기성용도 몸을 아끼지 않으면서 맨유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날 기성용의 플레이는 화려하진 않았다. 평소처럼 눈에 도드라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소금 같은 플레이로 팀 승리를 만들었다. 맨유를 꺾는 ‘역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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