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 올댓스포츠)가 화려한 피겨 인생의 마지막 피날레를 준비한다. 김연아는 적수가 없다. 또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김연아는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1988년 2연패) 이후 26년 만에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성공하면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4~1932년 3연패)와 비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김연아는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김연아는 3일부터 사흘 동안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국내 대회이지만, 지난해 12월 9개월 만에 치른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이후 올림픽 출전을 위한 최종 점검을 할 수 있는 실전 무대이다. 김연아는 4일 쇼트프로그램과 5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김연아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207.71점)에서 신채점제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판한 이후 200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경이로운 역대 최고점 228.56점을 기록했다. 은퇴 기로에 섰던 김연아는 재도전을 선언한 2012년 이후 참가한 3개 대회에서 모두 200점을 넘기며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클래스가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공식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늘 그랬듯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번 대회 목표도 완성도를 높이는 것. 이미 최정상의 기량에 올라있는 그에게 필살기의 승부수보단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하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 실수를 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투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또 프리스케이팅에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1을 받는데 그쳤다.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배경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춘 안무와 스텝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김연아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김연아는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역대 피겨 선수 가운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연기력을 지녔다. 전성기가 지난 지금도 김연아가 최고의 스타성을 갖출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단순한 피겨가 아닌 예술로 끌어올린 연기는 지독한 훈련을 통한 작품 완성도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세부적인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완성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불멸의 기록’을 세운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은 왜 김연아가 위대한지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었다. 완벽했던 무대만큼 부담을 극복한 강한 정신력의 승리였다. 은반 위의 가냘픈 피겨 여왕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던 이유이기도 했다.
김연아에게 사실상 경쟁자는 없다.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가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객관적 실력상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힘겹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아사다는 김연아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김연아가 완성도를 목표로 최종 리허설을 앞두고 있는 동안 여전히 부족한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다. 수많은 대회에서 실패했던 트리플 악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집착이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큰 무대에서 더 강했던 김연아, 그리고 김연아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던 아사다의 마지막 은반 위 승부. 사실상 은퇴를 앞둔 김연아와 아사다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김연아의 영원한 맞수는 김연아 자신이다.
[min@maekyung.com]
김연아는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1988년 2연패) 이후 26년 만에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성공하면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4~1932년 3연패)와 비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김연아는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김연아는 3일부터 사흘 동안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국내 대회이지만, 지난해 12월 9개월 만에 치른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이후 올림픽 출전을 위한 최종 점검을 할 수 있는 실전 무대이다. 김연아는 4일 쇼트프로그램과 5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김연아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207.71점)에서 신채점제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판한 이후 200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경이로운 역대 최고점 228.56점을 기록했다. 은퇴 기로에 섰던 김연아는 재도전을 선언한 2012년 이후 참가한 3개 대회에서 모두 200점을 넘기며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클래스가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공식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늘 그랬듯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번 대회 목표도 완성도를 높이는 것. 이미 최정상의 기량에 올라있는 그에게 필살기의 승부수보단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하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 실수를 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투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또 프리스케이팅에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1을 받는데 그쳤다.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배경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춘 안무와 스텝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김연아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김연아는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역대 피겨 선수 가운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연기력을 지녔다. 전성기가 지난 지금도 김연아가 최고의 스타성을 갖출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단순한 피겨가 아닌 예술로 끌어올린 연기는 지독한 훈련을 통한 작품 완성도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세부적인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완성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피겨 인생 마지막 은퇴 무대를 앞둔 김연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김연아의 화려한 피겨 업적의 피날레가 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피겨 역사에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김연아의 올림픽 당면 과제는 변함없는 주위의 기대와 관심에 따른 부담이다. 김연아는 또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고 피겨 인생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이겨내야 한다.‘불멸의 기록’을 세운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은 왜 김연아가 위대한지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었다. 완벽했던 무대만큼 부담을 극복한 강한 정신력의 승리였다. 은반 위의 가냘픈 피겨 여왕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던 이유이기도 했다.
김연아에게 사실상 경쟁자는 없다.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가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객관적 실력상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힘겹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아사다는 김연아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김연아가 완성도를 목표로 최종 리허설을 앞두고 있는 동안 여전히 부족한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다. 수많은 대회에서 실패했던 트리플 악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집착이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큰 무대에서 더 강했던 김연아, 그리고 김연아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던 아사다의 마지막 은반 위 승부. 사실상 은퇴를 앞둔 김연아와 아사다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김연아의 영원한 맞수는 김연아 자신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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