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갑오(甲午)년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다. 프로야구 9개 구단도 지난해와는 또 다른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여념이 없으며, 각각의 선수들 역시 2014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사문서화 된 규약을 개정하겠다”는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KBO는 지난 해 말 오래 된 규약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첫 번째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상한제’ 였고 두 번째는 이혜천과 두산의 갈등으로 불거진 ‘국내 복귀선수 다년 계약 금지’ 규약 때문이었다.
먼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는 야구규약이 외국인 선수의 경우 ‘첫 시즌 보수가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초과할 수 없고, 재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인상률이 25%로 제한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내용이 지켜진다고 보는 프로야구 관계자는 없다. 오히려 SK가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을 친 루크 스캇을 30만달러에 영입했다는 발표로 인해 뒷돈 의혹만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해 템파베이에서 연봉 275만달러를 받은 현역 메이저리거 루크 스캇이 9분의 1도 안되는 돈을 받고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도 30만달러 한도 규약을 지키면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구단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 1인당 100만달러 가량의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적인 발표만 30만달러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한 구단들이 구체적인 연봉 인상 액수를 밝히지 않는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한다. 25% 인상률, 최대 30% 인상만이 허락된 규약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재계약 여부만을 발표할 뿐 금액공개를 차라리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5년 제정된 규약이 이미 ‘사문서’화 됐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이기도 하다.
두 번째 ‘국내리그 복귀 선수에 대한 다년계약 금지’조항도 비슷하다. 지난 12월 말 이혜천(NC)과 원 소속구단인 두산은 ‘이면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확인 돼 파문이 일었다. 현행 규약에 따르면 자유계약 선수(FA)를 제외한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FA 자격을 취득해 해외무대로 나간 선수들이라 해도 국내로 복귀했을 때는 일반선수 취급을 받아야 한다. 야구규약이 두 번째 FA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조건으로 국내리그 4시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혜천과 두산은 공식적으로는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이면계약을 통해 4년 계약을 따로 맺었다. 당당하게 4년 계약을 요구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규약을 지키기는 힘들다’는 인식기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사례는 이혜천의 NC 이적이라는 변수로 드러나게 됐지만 또 다른 국내리그 복귀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이면계약은 공공연한 비밀’ 해당 규정은 ‘실효성 없는 규약’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O도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문제 시 된 규약들을 본격적으로 손 볼 예정이다. 우선 오는 7일 진행될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와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대표 모임)에서 연봉 상한 제도의 철폐를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다룰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사문서화 된 규약들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면서 “이번 이사회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lsyoon@maekyung.com]
KBO는 지난 해 말 오래 된 규약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첫 번째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상한제’ 였고 두 번째는 이혜천과 두산의 갈등으로 불거진 ‘국내 복귀선수 다년 계약 금지’ 규약 때문이었다.
먼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는 야구규약이 외국인 선수의 경우 ‘첫 시즌 보수가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초과할 수 없고, 재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인상률이 25%로 제한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내용이 지켜진다고 보는 프로야구 관계자는 없다. 오히려 SK가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을 친 루크 스캇을 30만달러에 영입했다는 발표로 인해 뒷돈 의혹만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해 템파베이에서 연봉 275만달러를 받은 현역 메이저리거 루크 스캇이 9분의 1도 안되는 돈을 받고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도 30만달러 한도 규약을 지키면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구단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 1인당 100만달러 가량의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적인 발표만 30만달러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한 구단들이 구체적인 연봉 인상 액수를 밝히지 않는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한다. 25% 인상률, 최대 30% 인상만이 허락된 규약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재계약 여부만을 발표할 뿐 금액공개를 차라리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5년 제정된 규약이 이미 ‘사문서’화 됐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이기도 하다.
두 번째 ‘국내리그 복귀 선수에 대한 다년계약 금지’조항도 비슷하다. 지난 12월 말 이혜천(NC)과 원 소속구단인 두산은 ‘이면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확인 돼 파문이 일었다. 현행 규약에 따르면 자유계약 선수(FA)를 제외한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FA 자격을 취득해 해외무대로 나간 선수들이라 해도 국내로 복귀했을 때는 일반선수 취급을 받아야 한다. 야구규약이 두 번째 FA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조건으로 국내리그 4시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혜천과 두산은 공식적으로는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이면계약을 통해 4년 계약을 따로 맺었다. 당당하게 4년 계약을 요구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규약을 지키기는 힘들다’는 인식기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사례는 이혜천의 NC 이적이라는 변수로 드러나게 됐지만 또 다른 국내리그 복귀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이면계약은 공공연한 비밀’ 해당 규정은 ‘실효성 없는 규약’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O도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문제 시 된 규약들을 본격적으로 손 볼 예정이다. 우선 오는 7일 진행될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와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대표 모임)에서 연봉 상한 제도의 철폐를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다룰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사문서화 된 규약들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면서 “이번 이사회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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