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의 최대격전지는 예상대로 투수부문이었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년 연속 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박병호(넥센)가 96.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지만 투수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넥센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생애 첫 황금장갑의 영예를 차지했지만 그가 얻은 표는 고작 97표, 전체 유효투표수 323표 중 30%였다. 그의 뒤를 이어 배영수(삼성)가 80표로 17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3위 크리스 세든(SK)도 79표를 가져갔고 4위 찰리(NC) 역시 41표를 기록했다. 그 외 리즈(LG)가 15표, 류제국(LG)이 11표로 뒤를 이었다.
결국 올해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은 손승락과 배영수, 세든의 3자 구도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손승락 수상의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바로 구원 1위가 다승 1위(배영수, 세든)을 눌렀다는 것이다. 손승락은 전문 구원투수로서는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이는 구원투수의 가치가 재조명됐다는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그만큼 눈에 띄는 선발투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14승(4패)로 다승 1위를 차지한 배영수는 삼성을 우승에 1등 공신이라는 평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자책점(4.71)이 표심을 얻기에 부족했다.
배영수와 함께 공동 다승1위를 차지한 세든은 평균자책점 2.98로 준수한 성적을 얻었지만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개인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좋았을 때다. 역대 투수부문에서 외국인 선수가 수상한 적은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과 2009년 로페즈(KIA)인데, 둘 모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각각 준우승과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반면 지난해 나이트(넥센)는 다승 2위(16승) 평균자책점 1위(2.20)를 차지했지만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장원삼에게 불과 7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역시 팀 성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올해 투수부문이 최대 격전지가 된 데에는 중량감 있는 선발투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수상자인 손승락도 “내가 받을 줄 몰랐다”고 한 것처럼 한국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은 선발투수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했다. 한 관계자는 “특출 난 선발투수가 안보였다는 점과 외국인선수보다는 국내선수가 표를 많이 얻는 골든글러브의 경향을 봤을 때, 접전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런 접전 속에 손승락이 수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년 연속 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박병호(넥센)가 96.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지만 투수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넥센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생애 첫 황금장갑의 영예를 차지했지만 그가 얻은 표는 고작 97표, 전체 유효투표수 323표 중 30%였다. 그의 뒤를 이어 배영수(삼성)가 80표로 17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3위 크리스 세든(SK)도 79표를 가져갔고 4위 찰리(NC) 역시 41표를 기록했다. 그 외 리즈(LG)가 15표, 류제국(LG)이 11표로 뒤를 이었다.
결국 올해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은 손승락과 배영수, 세든의 3자 구도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손승락 수상의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바로 구원 1위가 다승 1위(배영수, 세든)을 눌렀다는 것이다. 손승락은 전문 구원투수로서는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이는 구원투수의 가치가 재조명됐다는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그만큼 눈에 띄는 선발투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14승(4패)로 다승 1위를 차지한 배영수는 삼성을 우승에 1등 공신이라는 평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자책점(4.71)이 표심을 얻기에 부족했다.
배영수와 함께 공동 다승1위를 차지한 세든은 평균자책점 2.98로 준수한 성적을 얻었지만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개인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좋았을 때다. 역대 투수부문에서 외국인 선수가 수상한 적은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과 2009년 로페즈(KIA)인데, 둘 모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각각 준우승과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반면 지난해 나이트(넥센)는 다승 2위(16승) 평균자책점 1위(2.20)를 차지했지만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장원삼에게 불과 7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역시 팀 성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올해 투수부문이 최대 격전지가 된 데에는 중량감 있는 선발투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수상자인 손승락도 “내가 받을 줄 몰랐다”고 한 것처럼 한국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은 선발투수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했다. 한 관계자는 “특출 난 선발투수가 안보였다는 점과 외국인선수보다는 국내선수가 표를 많이 얻는 골든글러브의 경향을 봤을 때, 접전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런 접전 속에 손승락이 수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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