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해마다 초대를 받은 잔칫상, 그런데 포항 스틸러스에 대한 대우가 2년 전과 사뭇 다르다. 최근 들러리 신세였다면, 올해는 VVIP급 인사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사상 첫 ‘더블’을 달성한 포항은 시상식에서도 싹쓸이를 할 기세다.
흥미로운 건 2년 전만 해도 무관에 그쳤던 들러리였다는 점이다. 포항은 2010년과 2011년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남의 시상에 축하의 박수만 쳐주고 쓸쓸히 돌아갔다.
2011년 포항은 정규리그 2위, FA컵 4강, 리그컵 8강을 이뤘다.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떨어졌던 2009년(베스트11 5명)처럼 개인상을 휩쓸 것으로 여겼다. 신광훈(20표), 고무열(5표), 황진성(32표), 신형민(27표), 김재성(3표), 모따(2표) 등 6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베스트11에 들어간 이는 단 1명도 없었다. 그나마 고무열의 신인상 수상을 기대케 했지만 48표를 획득하는데 그치며, 이승기(57표·당시 광주)에 9표차로 뒤졌다.
지난해는 그래도 설움을 어느 정도 씻었다. 이명주가 신인상을 수상했고, 황진성은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득표율은 각각 89.7%(104표)와 84.5%(98표)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1년 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이명주는 신인상을 받고도, 베스트11에서는 3표를 얻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 시상식에서는 포항이 주인공이다. 포항에 날아온 초대장이 수두룩하다. 가장 많은 인원이 시상식장에 온다.
더욱이 이번에는 단순한 들러리가 아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단상에 올라 수상할 사람이 줄을 섰다. 베스트11 부문만 해도 신화용(골키퍼), 김대호, 김원일, 김광석, 신광훈(이상 수비수), 고무열, 이명주(이상 미드필더) 등 7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감독상(황선홍 감독), 최우수선수상(이명주), 영플레이어상(고무열)에도 후보를 냈다.
최대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팀 성적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어, 시상식을 독무대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네 번째 별을 품었던 2007년의 6개 수상(최우수감독상 파리아스 감독·최우수선수상 따바레즈·도움상 따바레즈·베스트11 황재원 따바레즈 김기동)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누구보다 180도 달라진 대우를 받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낄 이는 황선홍 감독이다. 지난 2년간 황선홍 감독은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3표(2011년), 4표(2012년)를 획득하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상식은 황선홍 감독에게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가 주인공이다.
지난 3년간 시상식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불리는 일은 많지 않았다. 딱 2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겹도록 들리지 모른다. 그동안의 설움을 씻는, 지겨워도 마냥 즐거운 ‘호명’이 될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사상 첫 ‘더블’을 달성한 포항은 시상식에서도 싹쓸이를 할 기세다.
흥미로운 건 2년 전만 해도 무관에 그쳤던 들러리였다는 점이다. 포항은 2010년과 2011년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남의 시상에 축하의 박수만 쳐주고 쓸쓸히 돌아갔다.
2011년 포항은 정규리그 2위, FA컵 4강, 리그컵 8강을 이뤘다.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떨어졌던 2009년(베스트11 5명)처럼 개인상을 휩쓸 것으로 여겼다. 신광훈(20표), 고무열(5표), 황진성(32표), 신형민(27표), 김재성(3표), 모따(2표) 등 6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베스트11에 들어간 이는 단 1명도 없었다. 그나마 고무열의 신인상 수상을 기대케 했지만 48표를 획득하는데 그치며, 이승기(57표·당시 광주)에 9표차로 뒤졌다.
포항은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이명주(사진)의 신인상, 황진성의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수상을 했다. 그게 지난 3년간 배출한 수상자였다. 초라했고 들러리 신세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장 뜨거운 초대 손님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올해 시상식에서는 포항이 주인공이다. 포항에 날아온 초대장이 수두룩하다. 가장 많은 인원이 시상식장에 온다.
더욱이 이번에는 단순한 들러리가 아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단상에 올라 수상할 사람이 줄을 섰다. 베스트11 부문만 해도 신화용(골키퍼), 김대호, 김원일, 김광석, 신광훈(이상 수비수), 고무열, 이명주(이상 미드필더) 등 7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감독상(황선홍 감독), 최우수선수상(이명주), 영플레이어상(고무열)에도 후보를 냈다.
최대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팀 성적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어, 시상식을 독무대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네 번째 별을 품었던 2007년의 6개 수상(최우수감독상 파리아스 감독·최우수선수상 따바레즈·도움상 따바레즈·베스트11 황재원 따바레즈 김기동)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누구보다 180도 달라진 대우를 받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낄 이는 황선홍 감독이다. 지난 2년간 황선홍 감독은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3표(2011년), 4표(2012년)를 획득하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상식은 황선홍 감독에게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가 주인공이다.
지난 3년간 시상식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불리는 일은 많지 않았다. 딱 2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겹도록 들리지 모른다. 그동안의 설움을 씻는, 지겨워도 마냥 즐거운 ‘호명’이 될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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