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임성일 기자] 대구FC의 강등이 확정된 후 김현수 코치의 눈시울을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그는 “어떻게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경기를 잘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했던 그 수많은 경기들을 생각하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는 말로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30일, 대구FC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실낱같던 잔류의 희망은 물거품 됐다. 물론 승리했어도 잔류는 불가능했다. 같은 날 열린 강원과 제주의 경기에서 강원이 3-0 대승을 거두면서 대구가 12위가 될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유종의 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쉽다.
지난 27일 강원과의 맞대결 결과가 너무 아쉽다. 당시 대구는 2-0으로 경기를 앞서가다 후반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2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그쳤다. 그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잘 싸우고도 결과물을 얻지 못한 경기들이 수두룩하다.
경기 후 백종철 대구 감독은 “경기란 내용과 결과가 함께 병행되어야하는 것인데 우리는 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승리라는 친구가 잔인하게 우리를 외면했다”는 말로 답답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후 백종철 감독은 돌연 감독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들은 너무 훌륭했다. 나만 내가 부족했다.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선수들을 감싼 뒤 안녕을 고했다. 백 감독을 보좌했던 김현수 코치의 심경도 유사했다.
2006년과 2007년 대구FC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대구FC 10주년 기념 베스트11’에도 선정된 바 있는 김현수 코치는 “돌이켜보면 너무 괴롭다. 시즌 초반 강호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때 조금만 운이 따라줬더라면 상위그룹 진출도 가능했었는데, 강등이라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대구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김현수 감독은 “가장 괴로운 것은, 이 좋은 선수들과 계속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라는 속내를 전했다. 강등이 결정되면, 불가피하게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 코치는 그 피할 수 없는 누수를 걱정한 것이다.
김 코치는 “가급적 많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는 말로 다가올 후폭풍에 대한 근심어린 걱정을 전했다. 그가 덧붙인 “이 팀으로 한 시즌만 더 뛸 수 있다면...”이라던 말줄임표 속에 까맣게 타들어가는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lastuncle@maekyung.com]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30일, 대구FC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실낱같던 잔류의 희망은 물거품 됐다. 물론 승리했어도 잔류는 불가능했다. 같은 날 열린 강원과 제주의 경기에서 강원이 3-0 대승을 거두면서 대구가 12위가 될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유종의 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쉽다.
대구FC의 강등이 결정됐다. 시즌 내내 경기를 잘 치르고도 좀처럼 결과가 따르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경기 후 백종철 대구 감독은 “경기란 내용과 결과가 함께 병행되어야하는 것인데 우리는 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승리라는 친구가 잔인하게 우리를 외면했다”는 말로 답답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후 백종철 감독은 돌연 감독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들은 너무 훌륭했다. 나만 내가 부족했다.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선수들을 감싼 뒤 안녕을 고했다. 백 감독을 보좌했던 김현수 코치의 심경도 유사했다.
2006년과 2007년 대구FC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대구FC 10주년 기념 베스트11’에도 선정된 바 있는 김현수 코치는 “돌이켜보면 너무 괴롭다. 시즌 초반 강호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때 조금만 운이 따라줬더라면 상위그룹 진출도 가능했었는데, 강등이라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대구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김현수 감독은 “가장 괴로운 것은, 이 좋은 선수들과 계속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라는 속내를 전했다. 강등이 결정되면, 불가피하게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 코치는 그 피할 수 없는 누수를 걱정한 것이다.
김 코치는 “가급적 많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는 말로 다가올 후폭풍에 대한 근심어린 걱정을 전했다. 그가 덧붙인 “이 팀으로 한 시즌만 더 뛸 수 있다면...”이라던 말줄임표 속에 까맣게 타들어가는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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