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슈퍼루키’ 김종규(창원 LG)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김민구(전주 KCC)와의 첫 라이벌 매치서 이겼다. 그러나 김종규는 경기를 마친 뒤 웃지 못했다.
김종규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 경기서 10점 9리바운드 1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8-63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2연승을 거뒀다.
김종규는 경기 초반부터 가드 김시래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앨리웁 덩크를 폭발시키는 등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날은 경희대 시절 콤비였던 김민구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맞붙은 경기였기 때문에 의미도 컸다. 그런데도 김종규는 왜 웃지 못했을까.
경기를 마친 뒤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실을 찾은 김종규의 첫 마디는 “언더 바스켓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였다. 김종규는 이날 KCC의 장민국, 노승준을 상대로 골밑까지 밀고 들어간 뒤 손쉬운 골밑 득점 찬스를 놓쳤다. 김진 LG 감독은 “조급해서 그런지 여유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종규도 인정했다. 그는 “그냥 상대와 1대1을 하면 괜찮은데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득점 뿐 아니라 패스까지 여러 가지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솔직히 아직은 그런 것을 잘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리바운드 기록은 9개를 했지만, 박스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빼앗긴 리바운드도 많았고,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초반 폭발한 김종규의 앨리웁 덩크는 압권이었다. 김종규는 “대학 때 많이 했던 것이었다”면서도 “처음엔 앨리웁 덩크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점프를 뛰어보니 림에 앞에 있었다. 시래 형의 패스가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김종규가 웃지 못한 이유는 또 있었다. 절친한 사이인 김민구 때문. 김종규는 경기를 마친 뒤 김민구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며 우정을 과시했다. 승패는 상관없었다. 김종규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해서 어색한 감은 있었지만, 수 많은 경기 중 한 경기를 한 것 뿐이다. 둘이 워낙 친해 격려 같은 것도 하지 않는다.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사이”라며 “경기 중 나 때문에 발목을 다쳤다. 경기 끝나고 ‘발목 괜찮냐? 수고했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종규는 이날 승리 뒤에도 김민구에 대한 걱정 때문에 크게 웃지 못했다.
[min@maekyung.com]
김종규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 경기서 10점 9리바운드 1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8-63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2연승을 거뒀다.
창원 LG가 전주 KCC의 3연승을 저지하면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후 창원 LG 김종규와 전주 KCC 김민구가 얼싸안고 우정을 다지고 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경기를 마친 뒤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실을 찾은 김종규의 첫 마디는 “언더 바스켓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였다. 김종규는 이날 KCC의 장민국, 노승준을 상대로 골밑까지 밀고 들어간 뒤 손쉬운 골밑 득점 찬스를 놓쳤다. 김진 LG 감독은 “조급해서 그런지 여유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종규도 인정했다. 그는 “그냥 상대와 1대1을 하면 괜찮은데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득점 뿐 아니라 패스까지 여러 가지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솔직히 아직은 그런 것을 잘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리바운드 기록은 9개를 했지만, 박스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빼앗긴 리바운드도 많았고,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초반 폭발한 김종규의 앨리웁 덩크는 압권이었다. 김종규는 “대학 때 많이 했던 것이었다”면서도 “처음엔 앨리웁 덩크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점프를 뛰어보니 림에 앞에 있었다. 시래 형의 패스가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김종규가 웃지 못한 이유는 또 있었다. 절친한 사이인 김민구 때문. 김종규는 경기를 마친 뒤 김민구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며 우정을 과시했다. 승패는 상관없었다. 김종규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해서 어색한 감은 있었지만, 수 많은 경기 중 한 경기를 한 것 뿐이다. 둘이 워낙 친해 격려 같은 것도 하지 않는다.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사이”라며 “경기 중 나 때문에 발목을 다쳤다. 경기 끝나고 ‘발목 괜찮냐? 수고했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종규는 이날 승리 뒤에도 김민구에 대한 걱정 때문에 크게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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