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30, LG 트윈스)이 결국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 최종일까지 갔다. FA 자격 행사를 하는 이대형에게 복잡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이대형은 16일 오후 잠실구장 구단사무실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LG와는 내일이 없는 마지막 협상이다. 남느냐 떠나느냐가 결정된다. 이대형은 송구홍 LG 운영팀장과 마주앉은 지난 12일 1차 협상서 올해를 돌아보며 충분한 야구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14일 2차 협상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오갔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상태다.
LG와 이대형은 당초 3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던 지난 15일 협상 테이블을 치웠다. 하루를 미뤄 최종일에 다시 만나기로 한 것. LG는 이날 ‘캡틴’ 이병규(39, 9번)와 3년 총액 25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 시간 이대형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이 기분을 알아 줄 사람은 있긴 한 건가’라는 글을 남기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대형은 2003년 LG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줄곧 줄무늬 유니폼을 벗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개인 통산 타율 2할6푼1리를 기록한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53-63-64-66개의 도루로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현역 최다 379도루 기록 보유자다. 올해는 타율 2할3푼7리 13도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서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는데 일조했다.
이대형의 FA 신청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1년 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FA 신청을 하는 것이 낫다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대형은 당당히 FA 신청을 했다.
올해는 자신의 시장 가치를 현실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 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톱타자 이종욱(33, 두산 베어스), 정근우(31, SK 와이번스), 이용규(28, KIA 타이거즈) 등이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노려볼 수도 있다.
연봉 8500만원의 이대형은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자신감만 찾는다면 고효율을 낼 가능성이 있는 카드다. 송구홍 팀장도 “이대형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많다. 그런 잠재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로서도 놓치기 아까운 히든카드다.
FA 난항을 겪고 있는 이대형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대형이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심경을 남긴 것도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과 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누가 이대형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FA는 선수들에게 당연한 권리 행사다. 이대형도 마찬가지다. FA 시즌 개인 성적이 부진했지만 서른을 넘긴 나이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장 내년 시즌에 잘한다는 보장도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LG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남느냐 떠나느냐, 최종 선택을 앞둔 이대형은 안정과 모험의 갈림길에 서 있다.
[min@maekyung.com]
이대형은 16일 오후 잠실구장 구단사무실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LG와는 내일이 없는 마지막 협상이다. 남느냐 떠나느냐가 결정된다. 이대형은 송구홍 LG 운영팀장과 마주앉은 지난 12일 1차 협상서 올해를 돌아보며 충분한 야구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14일 2차 협상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오갔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상태다.
FA 자격을 얻은 LG 트윈스 이대형이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 최종일인 16일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대형은 2003년 LG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줄곧 줄무늬 유니폼을 벗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개인 통산 타율 2할6푼1리를 기록한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53-63-64-66개의 도루로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현역 최다 379도루 기록 보유자다. 올해는 타율 2할3푼7리 13도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서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는데 일조했다.
이대형의 FA 신청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1년 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FA 신청을 하는 것이 낫다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대형은 당당히 FA 신청을 했다.
올해는 자신의 시장 가치를 현실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 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톱타자 이종욱(33, 두산 베어스), 정근우(31, SK 와이번스), 이용규(28, KIA 타이거즈) 등이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노려볼 수도 있다.
연봉 8500만원의 이대형은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자신감만 찾는다면 고효율을 낼 가능성이 있는 카드다. 송구홍 팀장도 “이대형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많다. 그런 잠재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로서도 놓치기 아까운 히든카드다.
FA 난항을 겪고 있는 이대형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대형이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심경을 남긴 것도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과 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누가 이대형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FA는 선수들에게 당연한 권리 행사다. 이대형도 마찬가지다. FA 시즌 개인 성적이 부진했지만 서른을 넘긴 나이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장 내년 시즌에 잘한다는 보장도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LG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남느냐 떠나느냐, 최종 선택을 앞둔 이대형은 안정과 모험의 갈림길에 서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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