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 19일 전북현대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포항스틸러스가 열흘간의 휴식을 취한 뒤 시즌 ‘더블 크라운’을 위해 다시 고삐를 조인다.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도전이다.
일각에서는 FA컵 우승 이후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일종의 안일함이 끼어들어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포항은 이미 지난 시즌 그런 우려를 종식시켰다. 2012년에도 FA컵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외려 FA컵 챔피언 등극 이후 정규리그에서 더 잘 나갔다. 마지막에 치른 8경기에서 5승3무를 기록했고,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의 경기력이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축구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렸다.
작년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포항이 30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34라운드를 통해 정규리그 도전을 재개한다. 앞으로 모든 라운드가 마찬가지지만, 꼭 잡아야하는 경기다. 현재 포항은 승점 56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이 FA컵과 병행하는 사이 정규리그에 집중한 울산(승점 61)이 가파르게 치고 나갔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 남았다. 부지런히 추격해야한다.
30일 오후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홈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이겨야할 이유들이 많다. 일단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경기다. 울산이 같은 날 저녁 FC서울과 홈경기를 치른다. ACL 결승 진출 관계로 정규리그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서울의 사정을 생각할 때 울산이 승점을 챙길 확률이 높다. 추격자 포항으로서는 이기고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자존심을 위해서도 인천을 꺾어야한다.
포항은 올 시즌 인천에게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3번 만나 2무1패에 그쳤다. 포항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울산(1무2패)과 인천뿐이다. 인천과는 올 시즌 마지막 만남이다. 이겨보지 못하고 끝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시즌 더블을 차지한다고 해도 찝찝함이 남을 기록이다. 포항이 극복해야할 대상은 인천뿐이 아니다. FA컵 우승으로 바람을 탄 포항이 정규리그까지 거머쥐기 위해서는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포항종합운동장의 ‘바람’을 잡아야한다.
기존 홈구장 스틸야드의 잔디 전면교체로 인해 잔여 홈경기를 종합운동장에서 치르고 있는 포항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바람’이 너무 강한 것이다. 종합운동장 근처 지형이 영향을 미쳤다. 포항 관계자는 “형산강과 동해가 만나는 근처라 강바람이 심하다. 전용구장이나 월드컵경기장처럼 설계상으로 바람을 막아줄 벽이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설명을 전했다. 홈으로 쓰면서도 원정 같은 낯선 환경이다.
영향이 있었다. 포항은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치른 3차례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결과의 원인을 경기장 사정으로 모두 돌릴 수는 없겠으나 악조건에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다. 종합운동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뒤 황선홍 감독은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웃은 뒤 “이 정도라면 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를 표했을 정도다. 이 변수를 넘고 인천을 꺾어야 울산을 추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천전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낮 2시에 열린다. 종합운동장에 마땅한 조명시절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불가피하게 낮 경기로 치러야한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조건이야 인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포항은 앞으로 2경기를 더 이런 환경에서 ‘홈’ 경기로 치러야한다. 시즌 더블을 위해 극복해야할 또 다른 상대들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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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FA컵 우승 이후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일종의 안일함이 끼어들어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포항은 이미 지난 시즌 그런 우려를 종식시켰다. 2012년에도 FA컵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외려 FA컵 챔피언 등극 이후 정규리그에서 더 잘 나갔다. 마지막에 치른 8경기에서 5승3무를 기록했고,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의 경기력이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축구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렸다.
FA컵 우승으로 바람을 탄 포항이 정규리그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 가능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극복해야한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30일 오후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홈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이겨야할 이유들이 많다. 일단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경기다. 울산이 같은 날 저녁 FC서울과 홈경기를 치른다. ACL 결승 진출 관계로 정규리그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서울의 사정을 생각할 때 울산이 승점을 챙길 확률이 높다. 추격자 포항으로서는 이기고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자존심을 위해서도 인천을 꺾어야한다.
포항은 올 시즌 인천에게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3번 만나 2무1패에 그쳤다. 포항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울산(1무2패)과 인천뿐이다. 인천과는 올 시즌 마지막 만남이다. 이겨보지 못하고 끝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시즌 더블을 차지한다고 해도 찝찝함이 남을 기록이다. 포항이 극복해야할 대상은 인천뿐이 아니다. FA컵 우승으로 바람을 탄 포항이 정규리그까지 거머쥐기 위해서는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포항종합운동장의 ‘바람’을 잡아야한다.
기존 홈구장 스틸야드의 잔디 전면교체로 인해 잔여 홈경기를 종합운동장에서 치르고 있는 포항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바람’이 너무 강한 것이다. 종합운동장 근처 지형이 영향을 미쳤다. 포항 관계자는 “형산강과 동해가 만나는 근처라 강바람이 심하다. 전용구장이나 월드컵경기장처럼 설계상으로 바람을 막아줄 벽이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설명을 전했다. 홈으로 쓰면서도 원정 같은 낯선 환경이다.
영향이 있었다. 포항은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치른 3차례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결과의 원인을 경기장 사정으로 모두 돌릴 수는 없겠으나 악조건에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다. 종합운동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뒤 황선홍 감독은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웃은 뒤 “이 정도라면 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를 표했을 정도다. 이 변수를 넘고 인천을 꺾어야 울산을 추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천전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낮 2시에 열린다. 종합운동장에 마땅한 조명시절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불가피하게 낮 경기로 치러야한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조건이야 인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포항은 앞으로 2경기를 더 이런 환경에서 ‘홈’ 경기로 치러야한다. 시즌 더블을 위해 극복해야할 또 다른 상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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