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5차전] ‘타율 0.733’ 오티즈, MVP 예약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대체 어느 별에서 온 선수일까.”
보스턴 포수 데이빗 로스는 기자회견 도중 데이빗 오티즈의 타격에 대해 말하며 이런 농담을 남겼다. 보스턴이 오티즈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에서 순항 중이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마운드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레스터였다면, 타석에서는 오티즈였다. 그는 1회 1타점 2루타를 비롯,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을 이끌었다.

데이빗 오티즈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시리즈 전체를 봐도 그의 활약은 빛난다. 월드시리즈 타율 0.733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팀 전체가 33개의 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중 11개가 오티즈의 배트에서 나왔다. 홈런은 홀로 2개를 기록했다. 주루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4차전에서는 얕은 외야플라이에도 3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해 득점을 만들었다. 그뿐만아니다. 4차전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 즉석 미팅을 가지며 리더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이번 월드시리즈 통틀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선수가 되가고 있다. 존 페럴 감독은 그의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판단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타자인지는 경력이 말해준다. 사람들이 존경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오티즈를 평가했다.

팀 동료 로스도 “오티즈는 오티즈다. 왜 그의 별명이 ‘쿠퍼스타운(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있는 도시)’이겠는가. 그는 명예의전당에 오를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며 우러러봤다.

오티즈가 8회 내야안타를 친 뒤 1루로 돌아가고 있다. 1, 2루간 깊은 땅볼 타구를 친 오티즈는 1루로 전력질주하며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오티즈는 담담하게 경기 소감을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세 경기를 연달아 수비로 뛰었다. 이런 것에 별로 익숙하지 않지만, 월드시리즈같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웨인라이트는 오늘 나에게 어려운 공을 던졌다. 커터로 공략한 뒤 브레이킹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마음을 다잡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노렸다”며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보스턴 팬들은 야구를 아는 팬들이다. 야구보는 것을 사랑하고, 우리가 매일 경기하는 모습을 사랑한다. 홈에서 열리는 6차전은 홈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할 것”이라며 홈에서 열리는 남은 일정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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