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패배에도 빛난 유희관의 호언장담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임성윤 기자] “박병호 무섭지 않다”고 호언장담한 유희관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다.
유희관은 8일 넥센과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했다. 비록 계투진의 난조로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고 팀은 충격의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유희관 자신만은 만천하에 밝힌 도발성 발언을 현실화 시켰다.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 개막 전인 지난 7일 미디어데이에서 “홈런 타자 박병호가 무섭지 않다. 자신있다”는 발언을 당당하게 전해 주목을 받았다. 넥센 박병호가 “퓨처스리그 때 좋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안다”며 받아넘겼지만 유희관의 발언은 쉽게 현실화되기 힘든 도발에 가까웠다.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PO 2차전에서 0-0 동점이던 7회 말 두산 선발 유희관이 넥센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입을 모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박병호의 경우 올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자이자 타점 장타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장본인이며 전날 1차전에서 첫 타석홈런을 기록하는 등 경계순위 1위에 올라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전이 시작되자 유희관의 도발은 현실이 됐다. 유희관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넥센의 타선을 제압하며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 등 중심 타자를 상대로도 7회까지 산발 2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는 완벽투를 구사했다.
그러나 두산은 유희관에게 승리투수를 선물하지 못했다. 드물게 다가온 득점찬스 조차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으며 계투진은 제구 난조를 선보이며 폭투와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주더니 급기야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2연패를 당한 것.
7⅓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무모한 도발도 현실화 시켰지만 팀 패배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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