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서울 잠실구장의 주인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201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이던 LG와 두산은 지난 10월 5일 잠실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결국 이 경기의 승자 LG는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패자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 불리는 LG와 두산의 맞대결은 최고의 빅 매치라 불린다. 전 좌석 매진은 물론이며 외야석 복도까지 빽빽하게 양 팀 팬들로 가득 찬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어느 경기보다 더 집중하고 팬들은 다른 경기 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친다.
그 가운데에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이 있다. LG와 두산 치어리더들을 만나 한 시즌을 돌아보며 당시의 감동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또 한 번 터진 팀 팬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랑거리를 늘어놓았다.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이들이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들어보자.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LG다.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 많은 팬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가을야구의 한’을 풀었다. 기뻐서 흘린 눈물은 아름다웠다. 지난 시간 현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기에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남궁혜미(26) : 우선 LG 트윈스가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됐는데,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LG 응원단으로서 단상 위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내 인생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같다. LG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가을야구가 실현됐다. 감사드린다.
김민지(23) :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이런 영광스런 시기에 치어리더로서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럽고 좋다.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올 시즌에는 날씨가 추워져도 좋기만 할 것 같다.
최선미(23) : 정말 오랜만에 4강에 올라오게 돼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도 있고 더욱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첫 야구경기 데뷔인데 이렇게 승리를 함께 맛볼 수 있어서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더 설레기도 하다. 또 우리 트윈스가 우승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강윤이(23) : 처음 맡은 프로야구 팀인 LG가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이 순간에 가을야구 확정이라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설렌다. 기대가 많이 된다.
반면 두산은 가을잔치의 단골손님이다. 올 시즌 잠시 주춤했던 적도 있었지만, 거포부대와 발야구 부대 등 폭 넓은 선수층 덕분에 꾸준한 성적을 낸 것 같다.
강산하(28) : 늘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열심히 해준 김진욱 감독님과 선수들을 볼 때마다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팬들도 하나 되어 항상 응원해주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우리 두산이 최고다!
강혜덕(24) : 개인적으로 재작년에 두산을 응원하면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아쉬웠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두산으로 컴백해 열심히 응원했고, 그 결과 가을야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정규시즌 동안 두산을 응원하면서 팬들과 함께 울고 웃고 파이팅 했던 그 시간들이 보람차게 느껴진다. 가을야구 때에도 최선을 다해 응원할 테니 모두 함께 했으면 한다.
임향기(21) : 치어리더 1년 차이지만, 항상 팬으로서 응원했던 두산과 가을야구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돼 정말 설레고 행복하다. 가을잔치라면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해온 우리 팀이라서 이번에도 가을야구를 하게 된 건 정말 당연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도록 두산만의 유니크한 응원을 준비하겠다. 이번 가을야구는 두산의 잔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허슬두 Go!
조원지(20) : 올 시즌 두산을 처음 맡았는데, 이렇게 가을야구를 하게 돼 설레고 신선하다.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인 두산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많은 걸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파이팅하길 바란다.
LG의 올 시즌은 다른 해와 달랐다. 신구조화를 앞세운 경기력이 우세했다. 항상 상위권에 머물렀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였다. 매번 명승부를 펼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가.
남궁혜미 : 매 경기가 우리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역전승을 거뒀을 때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다. 특히 끝내기 안타는 우리를 흥분케 한다. 또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확정된 날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고 있었다. 확정 소식에 기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소리 지르면서 자랑하기도 했다.
최선미 : 아무래도 6월 1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터뜨린 이병규 선수의 스리런, 일명 ‘라뱅 스리런’이 아닐까 싶다. 승패를 떠나 정말 치기 힘든 스리런을 터뜨린 이병규 선수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김민지 : 많은 멋진 경기들이 있지만 지난 6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0-4로 지고 있었는데, 9회에 따라잡고 10회초 문선재 선수의 역전타로 승리했다. 또 1루수였던 문선재 선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인 임정우 선수가 대주자로 나와 홈 플레이트를 밟고 점수를 올렸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 선수는 타자로 나왔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강윤이 : 지난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먼저 1점을 내줬지만 박용택 선수가 역전타를 쳐 결국 승리를 이뤘다. 너무 신난 나머지 펄쩍 뛰다 다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으뜸은 (김)민지가 이야기한 광주 원정경기가 최고의 경기였던 것 같다. 야구를 잘 모르는 나였기에 상상도 해본 적 없던 장면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팬들과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었다.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두산의 이미지는 ‘지고 있더라도 질 것 같지 않다’라는 강한 자신감이다. 그만큼 탄탄한 수비와 파워풀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고의 장면을 꼽는다면 어느 경기가 있는가.
강산하 : 지난 8월 3일 SK 와이번스 원정경기 응원을 위해 인천 문학구장을 찾았다. 이날 최준석-홍성흔-오재원 선수가 연속 3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강혜덕 : 5월 5일 어린이날 LG전이 기억에 남는다. 매번 어린이날 LG전은 항상 치열했다. 동화 속 주인공 옷을 입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었고 경기까지 이겨서 정말 좋았다. 잠실 라이벌전인 만큼 관중들도 꽉 찼고 득점기회가 날 때마다 터지는 환호성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라이벌전이 펼쳐질 것 같은데 정말 기대된다. 최강 허슬두, 파이팅!
임향기 : 개인적으로 정수빈 팬이다. 지난 6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홈에서 슬라이딩하는 모습에 반했다. 빠른 발의 정수빈 선수 파이팅이다! 전체 경기를 보면 아무래도 잠실 라이벌인 LG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항상 만원 관중이기 때문에 우리도 팬들을 위해 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많이 준비했었다.
조원지 : 9월 13일 김동한 선수가 SK 철벽 마무리 박희수 선수를 상대로 끝내기 역전 홈런을 친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로데뷔 첫 홈런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남고 ‘이런 것이 바로 야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겨서 기쁘기도 했지만, 감동이었다.
응원문화에서 LG팬들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LG팬들은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배우자감’이라는 말도 있다, 11년 동안 가을야구를 기다린 모습을 본 8개 구단 팬들도 인정한 이야기다.
남궁혜미 : 많은 말이 필요 없다! 하나가 되는 힘이 엄청나다. LG팬들 중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민족의 아리아’나 ‘승리의 노래’를 부를 땐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이 느껴진다. 노래 가사처럼 LG가 11년 동안 남의 잔치만 봐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집에서 조용히 응원하시던 팬들이 경기장으로 다시 나왔다. 매 경기마다 늘어나는 관중을 보며 나도 뿌듯하고 감격스러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그야말로 승리의 여부를 떠나 함께 즐기는 야구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최선미 : 우리 LG팬들은 함성소리도 일등! 율동도 일등! 매너도 일등이다. 아쉽게 지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끝까지 함성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모두 성대에 더 힘을 주어 응원한다. 응원곡도 척척, 함성도 척척! 지금 이 순간에도 막대 풍선을 들고 ‘민족의 아리아’를 부르고 싶다.
김민지 : 경기가 지고 있는 상황이나 끝나갈 때 다른 팀 팬들은 먼저 자리를 뜨는 광경을 꽤 봤다. 그런데 LG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열심히 응원한다. 유독 골수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이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강윤이 : 인터넷에서도 지인들 사이에서도 LG 응원이 최고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또 LG팬들은 응원할 때 모두 한 마음이 돼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데, 그때마다 소름이 끼치도록 멋있다. 경기 흐름도 중요하겠지만,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최고의 팬들인 것 같다.
두산에는 젊은 팬들이 많다. 특히 남녀팬들이 번갈아가며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산만이 가진 독특한 응원 색깔로 자리 잡을 것 같다.
강산하 : 오종학 응원 단장의 응원에 맞춰 목이 터져라 응원곡을 부르고 동작도 함께 한다. 이런 팬들이 있어 우리도 더 열심히 응원할 수 있는 것 가다. 늘 그 자리에서 함께 해주길 바란다. 모두가 하나 되어 할 수 있는 응원! 우리가 보여주겠다.
강혜덕 : 요즘 유니폼에 톡톡 튀는 별명을 세기고 개성 있는 동작과 열정적인 응원으로 열띤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 응원단과 호흡을 맞추면서 열정적으로 응원하기에 우리도 그 힘을 받아 더 힘차게 뛸 수 있는 것 같고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임향기 : 두산팬이라면 자랑거리가 정말 많다. 우선 어느 구단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팬 연령층을 가지고 있다. 또 아리따운 여성팬들이 굉장히 많이 응원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빠른 습득으로 새로운 응원도 바로바로 잘 따라해 준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깊기 때문에 상대팀을 견제하는 응원은 하고 있지 않다.
조원지 : 두산팬들을 자랑하자면 끝도 없다. 우선 두산팬들은 습득력이 좋아 어떤 응원이든 잘 따라해 준다. 또 젊은 층이 많아 분위기가 항상 업(Up)돼 있고 열정이 넘친다.
올 시즌은 LG에게 있어 지난 시간을 완전히 보상받는 기분일 것 이다. 가을축제에 초대받았기에 고생한 순간보다 행복했던 순간을 더 많이 떠올릴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포스트시즌 동안 다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선수들과 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긴다면.
남궁혜미 : 우선 김기태 감독님! 이렇게 LG를 훌륭하게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단 모두 건강이 최고다. 시즌 끝까지 부상 없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 LG팬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LG의 자랑스러운 팬!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봐 줘서 감사하며 올 가을야구를 신바람 나게 즐겼으면 한다. 파이팅!
최선미 : 올해는 정말 LG의 해가 아닐까 싶을 만큼 ‘트윈스 붐’이 많이 불었던 것 같다. 후반부라 체력적으
로 많이 힘겨울 것 같은데,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지금처럼 마지막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끝으로 우리 LG팬들도 정말 많이 수고했다. 오래 기다려 온 만큼 우리 선수들 믿고 성대가 부어오를 때까지 열심히 응원합시다! LG 트윈스 파이팅!
김민지 : 가을야구에서도 김기태 감독님의 멋진 리더십이 이어질 것 같다. 이번 시즌 내내 최고의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 덕분에 행복했다. 항상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 역시 건강관리 잘해서 끝까지 즐기면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쳤으면 한다.
강윤이 : 나뿐만 아니겠지만, 이런 영광스런 순간을 느끼게 해준 김기태 감독님과 선수단에게 감사하다. 작년부터 아무것도 모르고 한 없이 부족했던 나를 예뻐해 줬던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한 줌의 재가 되도록 하얗게 불태우겠다. 사랑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유광잠바 입고 오세요~ 사랑합니다. 무적 LG 파이팅!
두산은 시즌 중반에 잠시 중하위권으로 떨어졌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뒷심을 발휘해 다시 치고 올라왔다. 당장 10월 8일부터 준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빡빡한 일정으로 지칠 법하다. 서로가 응원해줘야 할 때인 것 같다.
강산하 : 우승을 위해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란다. 믿는다. 두산 베어스 파이팅!
강혜덕 : 김진욱 감독님이 지금까지 잘 이끌어준 만큼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멋진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 투수들도 힘내서 끝까지 잘 던져줄 것이라 믿으며 투타 조화를 이룬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임향기 : 팬으로서도 정말 좋아하는 두산 베어스!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가 돼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행복함과 즐거움으로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습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상큼하고 파이팅 넘치는 응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선수들 역시 끝까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팬들도 마지막까지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 한 목소리로 야구장을 지배하는 응원전을 펼쳤으면 한다.
조원지 :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준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우리와 함께 파이팅 넘치는 응원을 했으면 한다. 또한 항상 그 자리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기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파이팅!
[gioia@maekyung.com]
‘한 지붕 두 가족’이라 불리는 LG와 두산의 맞대결은 최고의 빅 매치라 불린다. 전 좌석 매진은 물론이며 외야석 복도까지 빽빽하게 양 팀 팬들로 가득 찬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어느 경기보다 더 집중하고 팬들은 다른 경기 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친다.
그 가운데에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이 있다. LG와 두산 치어리더들을 만나 한 시즌을 돌아보며 당시의 감동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또 한 번 터진 팀 팬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랑거리를 늘어놓았다.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이들이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들어보자.
올 시즌 가을축제에 나란히 초대 받은 LG와 두산 치어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LG다.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 많은 팬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가을야구의 한’을 풀었다. 기뻐서 흘린 눈물은 아름다웠다. 지난 시간 현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기에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남궁혜미(26) : 우선 LG 트윈스가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됐는데,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LG 응원단으로서 단상 위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내 인생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같다. LG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가을야구가 실현됐다. 감사드린다.
김민지(23) :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이런 영광스런 시기에 치어리더로서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럽고 좋다.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올 시즌에는 날씨가 추워져도 좋기만 할 것 같다.
최선미(23) : 정말 오랜만에 4강에 올라오게 돼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도 있고 더욱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첫 야구경기 데뷔인데 이렇게 승리를 함께 맛볼 수 있어서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더 설레기도 하다. 또 우리 트윈스가 우승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강윤이(23) : 처음 맡은 프로야구 팀인 LG가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이 순간에 가을야구 확정이라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설렌다. 기대가 많이 된다.
반면 두산은 가을잔치의 단골손님이다. 올 시즌 잠시 주춤했던 적도 있었지만, 거포부대와 발야구 부대 등 폭 넓은 선수층 덕분에 꾸준한 성적을 낸 것 같다.
강산하(28) : 늘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열심히 해준 김진욱 감독님과 선수들을 볼 때마다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팬들도 하나 되어 항상 응원해주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우리 두산이 최고다!
강혜덕(24) : 개인적으로 재작년에 두산을 응원하면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아쉬웠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두산으로 컴백해 열심히 응원했고, 그 결과 가을야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정규시즌 동안 두산을 응원하면서 팬들과 함께 울고 웃고 파이팅 했던 그 시간들이 보람차게 느껴진다. 가을야구 때에도 최선을 다해 응원할 테니 모두 함께 했으면 한다.
임향기(21) : 치어리더 1년 차이지만, 항상 팬으로서 응원했던 두산과 가을야구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돼 정말 설레고 행복하다. 가을잔치라면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해온 우리 팀이라서 이번에도 가을야구를 하게 된 건 정말 당연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도록 두산만의 유니크한 응원을 준비하겠다. 이번 가을야구는 두산의 잔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허슬두 Go!
조원지(20) : 올 시즌 두산을 처음 맡았는데, 이렇게 가을야구를 하게 돼 설레고 신선하다.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인 두산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많은 걸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파이팅하길 바란다.
(왼쪽부터) LG 치어리더 강윤이, 최선미, 김민지, 남궁혜미. 사진=옥영화 기자 |
(왼쪽부터) 두산 치어리더 조원지, 강산하, 강혜덕, 임향기. 사진=옥영화 기자 |
LG의 올 시즌은 다른 해와 달랐다. 신구조화를 앞세운 경기력이 우세했다. 항상 상위권에 머물렀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였다. 매번 명승부를 펼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가.
남궁혜미 : 매 경기가 우리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역전승을 거뒀을 때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다. 특히 끝내기 안타는 우리를 흥분케 한다. 또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확정된 날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고 있었다. 확정 소식에 기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소리 지르면서 자랑하기도 했다.
최선미 : 아무래도 6월 1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터뜨린 이병규 선수의 스리런, 일명 ‘라뱅 스리런’이 아닐까 싶다. 승패를 떠나 정말 치기 힘든 스리런을 터뜨린 이병규 선수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김민지 : 많은 멋진 경기들이 있지만 지난 6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0-4로 지고 있었는데, 9회에 따라잡고 10회초 문선재 선수의 역전타로 승리했다. 또 1루수였던 문선재 선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인 임정우 선수가 대주자로 나와 홈 플레이트를 밟고 점수를 올렸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 선수는 타자로 나왔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강윤이 : 지난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먼저 1점을 내줬지만 박용택 선수가 역전타를 쳐 결국 승리를 이뤘다. 너무 신난 나머지 펄쩍 뛰다 다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으뜸은 (김)민지가 이야기한 광주 원정경기가 최고의 경기였던 것 같다. 야구를 잘 모르는 나였기에 상상도 해본 적 없던 장면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팬들과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었다.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두산의 이미지는 ‘지고 있더라도 질 것 같지 않다’라는 강한 자신감이다. 그만큼 탄탄한 수비와 파워풀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고의 장면을 꼽는다면 어느 경기가 있는가.
강산하 : 지난 8월 3일 SK 와이번스 원정경기 응원을 위해 인천 문학구장을 찾았다. 이날 최준석-홍성흔-오재원 선수가 연속 3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강혜덕 : 5월 5일 어린이날 LG전이 기억에 남는다. 매번 어린이날 LG전은 항상 치열했다. 동화 속 주인공 옷을 입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었고 경기까지 이겨서 정말 좋았다. 잠실 라이벌전인 만큼 관중들도 꽉 찼고 득점기회가 날 때마다 터지는 환호성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라이벌전이 펼쳐질 것 같은데 정말 기대된다. 최강 허슬두, 파이팅!
임향기 : 개인적으로 정수빈 팬이다. 지난 6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홈에서 슬라이딩하는 모습에 반했다. 빠른 발의 정수빈 선수 파이팅이다! 전체 경기를 보면 아무래도 잠실 라이벌인 LG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항상 만원 관중이기 때문에 우리도 팬들을 위해 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많이 준비했었다.
조원지 : 9월 13일 김동한 선수가 SK 철벽 마무리 박희수 선수를 상대로 끝내기 역전 홈런을 친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로데뷔 첫 홈런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남고 ‘이런 것이 바로 야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겨서 기쁘기도 했지만, 감동이었다.
서로의 팬들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LG와 두산 치어리더들이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응원문화에서 LG팬들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LG팬들은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배우자감’이라는 말도 있다, 11년 동안 가을야구를 기다린 모습을 본 8개 구단 팬들도 인정한 이야기다.
남궁혜미 : 많은 말이 필요 없다! 하나가 되는 힘이 엄청나다. LG팬들 중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민족의 아리아’나 ‘승리의 노래’를 부를 땐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이 느껴진다. 노래 가사처럼 LG가 11년 동안 남의 잔치만 봐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집에서 조용히 응원하시던 팬들이 경기장으로 다시 나왔다. 매 경기마다 늘어나는 관중을 보며 나도 뿌듯하고 감격스러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그야말로 승리의 여부를 떠나 함께 즐기는 야구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최선미 : 우리 LG팬들은 함성소리도 일등! 율동도 일등! 매너도 일등이다. 아쉽게 지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끝까지 함성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모두 성대에 더 힘을 주어 응원한다. 응원곡도 척척, 함성도 척척! 지금 이 순간에도 막대 풍선을 들고 ‘민족의 아리아’를 부르고 싶다.
김민지 : 경기가 지고 있는 상황이나 끝나갈 때 다른 팀 팬들은 먼저 자리를 뜨는 광경을 꽤 봤다. 그런데 LG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열심히 응원한다. 유독 골수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이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강윤이 : 인터넷에서도 지인들 사이에서도 LG 응원이 최고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또 LG팬들은 응원할 때 모두 한 마음이 돼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데, 그때마다 소름이 끼치도록 멋있다. 경기 흐름도 중요하겠지만,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최고의 팬들인 것 같다.
두산에는 젊은 팬들이 많다. 특히 남녀팬들이 번갈아가며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산만이 가진 독특한 응원 색깔로 자리 잡을 것 같다.
강산하 : 오종학 응원 단장의 응원에 맞춰 목이 터져라 응원곡을 부르고 동작도 함께 한다. 이런 팬들이 있어 우리도 더 열심히 응원할 수 있는 것 가다. 늘 그 자리에서 함께 해주길 바란다. 모두가 하나 되어 할 수 있는 응원! 우리가 보여주겠다.
강혜덕 : 요즘 유니폼에 톡톡 튀는 별명을 세기고 개성 있는 동작과 열정적인 응원으로 열띤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 응원단과 호흡을 맞추면서 열정적으로 응원하기에 우리도 그 힘을 받아 더 힘차게 뛸 수 있는 것 같고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임향기 : 두산팬이라면 자랑거리가 정말 많다. 우선 어느 구단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팬 연령층을 가지고 있다. 또 아리따운 여성팬들이 굉장히 많이 응원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빠른 습득으로 새로운 응원도 바로바로 잘 따라해 준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깊기 때문에 상대팀을 견제하는 응원은 하고 있지 않다.
조원지 : 두산팬들을 자랑하자면 끝도 없다. 우선 두산팬들은 습득력이 좋아 어떤 응원이든 잘 따라해 준다. 또 젊은 층이 많아 분위기가 항상 업(Up)돼 있고 열정이 넘친다.
LG와 두산 치어리더들은 가을야구를 위해 한 층 더 신나는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올 시즌은 LG에게 있어 지난 시간을 완전히 보상받는 기분일 것 이다. 가을축제에 초대받았기에 고생한 순간보다 행복했던 순간을 더 많이 떠올릴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포스트시즌 동안 다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선수들과 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긴다면.
남궁혜미 : 우선 김기태 감독님! 이렇게 LG를 훌륭하게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단 모두 건강이 최고다. 시즌 끝까지 부상 없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 LG팬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LG의 자랑스러운 팬!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봐 줘서 감사하며 올 가을야구를 신바람 나게 즐겼으면 한다. 파이팅!
최선미 : 올해는 정말 LG의 해가 아닐까 싶을 만큼 ‘트윈스 붐’이 많이 불었던 것 같다. 후반부라 체력적으
로 많이 힘겨울 것 같은데,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지금처럼 마지막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끝으로 우리 LG팬들도 정말 많이 수고했다. 오래 기다려 온 만큼 우리 선수들 믿고 성대가 부어오를 때까지 열심히 응원합시다! LG 트윈스 파이팅!
김민지 : 가을야구에서도 김기태 감독님의 멋진 리더십이 이어질 것 같다. 이번 시즌 내내 최고의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 덕분에 행복했다. 항상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 역시 건강관리 잘해서 끝까지 즐기면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쳤으면 한다.
강윤이 : 나뿐만 아니겠지만, 이런 영광스런 순간을 느끼게 해준 김기태 감독님과 선수단에게 감사하다. 작년부터 아무것도 모르고 한 없이 부족했던 나를 예뻐해 줬던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한 줌의 재가 되도록 하얗게 불태우겠다. 사랑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유광잠바 입고 오세요~ 사랑합니다. 무적 LG 파이팅!
두산은 시즌 중반에 잠시 중하위권으로 떨어졌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뒷심을 발휘해 다시 치고 올라왔다. 당장 10월 8일부터 준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빡빡한 일정으로 지칠 법하다. 서로가 응원해줘야 할 때인 것 같다.
강산하 : 우승을 위해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란다. 믿는다. 두산 베어스 파이팅!
강혜덕 : 김진욱 감독님이 지금까지 잘 이끌어준 만큼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멋진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 투수들도 힘내서 끝까지 잘 던져줄 것이라 믿으며 투타 조화를 이룬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임향기 : 팬으로서도 정말 좋아하는 두산 베어스!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가 돼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행복함과 즐거움으로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습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상큼하고 파이팅 넘치는 응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선수들 역시 끝까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팬들도 마지막까지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 한 목소리로 야구장을 지배하는 응원전을 펼쳤으면 한다.
조원지 :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준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우리와 함께 파이팅 넘치는 응원을 했으면 한다. 또한 항상 그 자리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기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파이팅!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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