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탄천) 임성일 기자] 6일 홈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안익수 성남 감독은 김태환의 국가대표팀 발탁과 관련한 질문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서 이적한 뒤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던 ‘잠재력의 치타’가 불과 10개월 만에 능력을 인정받았으니 감독으로서도 흐뭇할 일이다.
안 감독은 “자신의 가치창출을 위해 지난 시간 어떻게 얼마나 노력했는가가 내일의 위치를 결정한다”는 말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제자에게 에둘러 박수를 보냈다.
이 악물었던 독기의 승리다. 올해 초 성남의 동계훈련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김태환은 “나도 한 번 마음먹으면 하는 스타일이다. 잘나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한동안 잠을 못 잤다. 그 아픔을 잊지 않고 이를 악물겠다. 이번에는 내가 한 번 날아올라 보겠다”는 각오를 전했었다. 그 다짐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빛을 낸 것이다.
김태환은 오는 12일 브라질 및 15일 말리전에 임할 홍명보호 4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더군다나 홍명보호 4기 25명 중 ‘새로운 인물’은 김태환이 유일하다. 지금껏 1~3기에 호출됐던 이들 중 선별한 4기에 김태환만 ‘최초 발탁자’다. 그만큼 최근 페이스가 좋다는 방증이다.
김태환의 상승세는 6일 제주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환은 발군의 스피드와 몰라보게 달라진 하드웨어를 앞세워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수시로 괴롭혔다. 공격차단,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스스로의 드리블 돌파 모두 발군이었다. 직접적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2-1 성남 승리의 주역이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필드에 들어서면 ‘악바리 모드’로 변하는 유형이다. 원체 승부욕이 강한데 올 시즌 김태환은 더더욱 그랬다. 의욕이 지나쳐 흥분으로 향하는 것을 감독이나 동료들이 제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날 김태환은 그런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컨트롤 능력도 보였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었으나 시즌 초중반의 ‘무조건’과는 달랐다.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여유도 엿보였다.
심리적인 안정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변화다. 대표팀 발탁 한 번이 궁극의 목표는 아니겠으나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김태환 스스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성장의 동력이었던 ‘채찍’의 바통을 ‘당근’이 받은 셈이다.
김태환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한 뒤 “런던올림픽 때는 내가 부족해서 함께 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이니까,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의욕을 다진 바 있다. 혹여 다시 의욕이 지나칠 것 아닐까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제주전에서 그의 모습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모습이었다.
김태환은 “만약 (대표팀에서)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 내가 성남에서 하는 것처럼만 하고 오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었다. 더 잘할 것도 없이, 긴장하지 않고 가진 것을 쏟아낸다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채찍과 함께 절치부심했던 치타 김태환이 당근을 먹고 임할 대표팀에서의 경쟁력이 더 궁금해지고 있다. 그가 위치할 포지션에는 대표팀의 에이스 이청용이 있고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고요한도 있다. 그런데도 홍명보 감독이 김태환을 불렀다면, 이유 있는 발탁이다.
[lastuncle@maekyung.com]
안 감독은 “자신의 가치창출을 위해 지난 시간 어떻게 얼마나 노력했는가가 내일의 위치를 결정한다”는 말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제자에게 에둘러 박수를 보냈다.
성남의 치타 김태환이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채찍’이 성장을 도왔다면 대표팀 발탁이라는 ‘당근’과 함께 여유까지 챙겼다. 그는 지금 신바람을 내고 있다. 사진(탄천)= 김재현 기자 |
김태환은 오는 12일 브라질 및 15일 말리전에 임할 홍명보호 4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더군다나 홍명보호 4기 25명 중 ‘새로운 인물’은 김태환이 유일하다. 지금껏 1~3기에 호출됐던 이들 중 선별한 4기에 김태환만 ‘최초 발탁자’다. 그만큼 최근 페이스가 좋다는 방증이다.
김태환의 상승세는 6일 제주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환은 발군의 스피드와 몰라보게 달라진 하드웨어를 앞세워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수시로 괴롭혔다. 공격차단,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스스로의 드리블 돌파 모두 발군이었다. 직접적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2-1 성남 승리의 주역이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필드에 들어서면 ‘악바리 모드’로 변하는 유형이다. 원체 승부욕이 강한데 올 시즌 김태환은 더더욱 그랬다. 의욕이 지나쳐 흥분으로 향하는 것을 감독이나 동료들이 제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날 김태환은 그런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컨트롤 능력도 보였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었으나 시즌 초중반의 ‘무조건’과는 달랐다.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여유도 엿보였다.
심리적인 안정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변화다. 대표팀 발탁 한 번이 궁극의 목표는 아니겠으나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김태환 스스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성장의 동력이었던 ‘채찍’의 바통을 ‘당근’이 받은 셈이다.
김태환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한 뒤 “런던올림픽 때는 내가 부족해서 함께 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이니까,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의욕을 다진 바 있다. 혹여 다시 의욕이 지나칠 것 아닐까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제주전에서 그의 모습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모습이었다.
김태환은 “만약 (대표팀에서)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 내가 성남에서 하는 것처럼만 하고 오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었다. 더 잘할 것도 없이, 긴장하지 않고 가진 것을 쏟아낸다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채찍과 함께 절치부심했던 치타 김태환이 당근을 먹고 임할 대표팀에서의 경쟁력이 더 궁금해지고 있다. 그가 위치할 포지션에는 대표팀의 에이스 이청용이 있고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고요한도 있다. 그런데도 홍명보 감독이 김태환을 불렀다면, 이유 있는 발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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