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FC서울 클럽 역사상 최초의 ACL 4강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기는 했으나 어떤 지점이든 중도하차란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시아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결승에 올라야하는데,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25일 열리는 1차전에 사활을 걸어야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2차전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가급적 많이 넣고, 절대로 실점을 하면 안 되는 서울이었다.
결승전 같은 1차전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경기 초반 FC서울 선수들의 몸놀림에는 다소 성급함이 보였다. 준비가 잘 됐다는 것은 활기찬 움직임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나, 빨리 선제골을 넣어야한다는 조급함은 경쾌함 속에서 잔 실수를 나오게 했다. 더군다나 에스테그랄이 경기 초반 ‘원정골’ 욕심을 버리고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으니 좀처럼 뚫기가 쉽지 않았다. 만약 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후반은 더더욱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때문에 전반 38분에 터진 선제골은 천금 같았다. 이날 가장 경쾌한 몸놀림을 보이던 고요한이 단초였다.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몰리나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어렵게 막아냈으나 이것을 데얀이 다시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실 1골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최용수 감독 역시 “골을 넣어도, 끝까지 추가득점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경기”라는 말로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있음을 고백했다. 따라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온 고요한의 추가골은 선제골에 버금가는 가치였다.
고요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일록이 왼쪽을 돌파해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잡아내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발로 슈팅하는 척 하다가 침착하게 수비수 한명을 접는 과정, 그리고 오른발로 낮고 강하게 때린 슈팅 모두 일품이었다.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몸집은 가장 작았으나 아우라는 가장 크게 빛났다.
예상과 달리 2실점이나 내줬으니 에스테그랄이 쫓기는 것은 당연했고, 전술 역시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제 관건은, 더 넣느냐보다는 끝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느냐에 맞춰졌다. ‘원정다득점’ 적용 방식을 생각할 때 2-0으로 끝나는 것과 2-1은 천지차이다. 더 넣는다면 금상첨화겠으나 남은 시간은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는데, 지난해 K리그 우승을 경험한 서울 선수들은 큰 경기에 대한 요령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무리하게 공격하진 않았으나 마냥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적절하게 공격을 가미했던 것은 효과적인 운영방식이었다. 지키겠다는 심산으로 뒤로 내려앉았다면 남은 시간이 너무 길었겠으나 에스테그랄이 무조건 앞으로 나올 수 없도록 데얀 고요한 몰리나 에스쿠데로 등이 전방에서 괴롭힌 덕분에 끝까지 공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것이 결국 무실점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끝났다. ACL 4강까지 진출한 팀들끼리의 대결에서 3골 이상의 다득점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2골을 뽑고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결승 진출의 꿈이 한층 영글고 있다. 부담을 던 FC서울은 마지막 도장을 찍기 위해 오는 10월2일 이란 원정을 치른다.
[lastuncle@maekyung.com]
FC서울 클럽 역사상 최초의 ACL 4강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기는 했으나 어떤 지점이든 중도하차란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시아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결승에 올라야하는데,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25일 열리는 1차전에 사활을 걸어야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2차전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가급적 많이 넣고, 절대로 실점을 하면 안 되는 서울이었다.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테그랄과의 ACL 4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사진(상암)= 옥영화 기자 |
때문에 전반 38분에 터진 선제골은 천금 같았다. 이날 가장 경쾌한 몸놀림을 보이던 고요한이 단초였다.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몰리나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어렵게 막아냈으나 이것을 데얀이 다시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실 1골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최용수 감독 역시 “골을 넣어도, 끝까지 추가득점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경기”라는 말로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있음을 고백했다. 따라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온 고요한의 추가골은 선제골에 버금가는 가치였다.
고요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일록이 왼쪽을 돌파해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잡아내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발로 슈팅하는 척 하다가 침착하게 수비수 한명을 접는 과정, 그리고 오른발로 낮고 강하게 때린 슈팅 모두 일품이었다.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몸집은 가장 작았으나 아우라는 가장 크게 빛났다.
예상과 달리 2실점이나 내줬으니 에스테그랄이 쫓기는 것은 당연했고, 전술 역시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제 관건은, 더 넣느냐보다는 끝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느냐에 맞춰졌다. ‘원정다득점’ 적용 방식을 생각할 때 2-0으로 끝나는 것과 2-1은 천지차이다. 더 넣는다면 금상첨화겠으나 남은 시간은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는데, 지난해 K리그 우승을 경험한 서울 선수들은 큰 경기에 대한 요령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무리하게 공격하진 않았으나 마냥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적절하게 공격을 가미했던 것은 효과적인 운영방식이었다. 지키겠다는 심산으로 뒤로 내려앉았다면 남은 시간이 너무 길었겠으나 에스테그랄이 무조건 앞으로 나올 수 없도록 데얀 고요한 몰리나 에스쿠데로 등이 전방에서 괴롭힌 덕분에 끝까지 공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것이 결국 무실점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끝났다. ACL 4강까지 진출한 팀들끼리의 대결에서 3골 이상의 다득점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2골을 뽑고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결승 진출의 꿈이 한층 영글고 있다. 부담을 던 FC서울은 마지막 도장을 찍기 위해 오는 10월2일 이란 원정을 치른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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