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가을 기적은 점차 ‘And’가 아닌 ‘End’가 되고 있다. ‘7점차 뒤집기’라는 또 하나의 기적에 의해 제동이 걸렸는데, 단순한 1패, 그 이상의 타격이었다. SK의 가을야구 꿈은 점차 희망고문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2일 문한 두산 베어스전 패배는 결정타였다. 1승이 귀한 SK였다.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는데 졌다. 역전패였다. 지난 11일 군산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이틀 연속 9회 무너졌다.
9월의 3번째 패배. 5승 1패로 기세 좋던 승률은 2연패로 내려갔다. 6할2푼5리의 월별 승률로는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어렵다.
SK는 55승 2무 52패로 롯데 자이언츠(55승 3무 52패)와 공동 5위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넥센 히어로즈와는 4.5경기차다.
SK는 19경기가 남았고, 넥센의 잔여 경기는 16경기다. 연승과 연패가 이어진다면, 뒤집을 수 없는 간극이 아니다. 셈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SK는 11일과 12일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2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SK는 신바람 나는 6연승을 달렸을 터다. 그리고 넥센과는 2.5경기차로 좁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4강 싸움은 누구도 알 수 없게 됐다. 더욱이 SK는 이번 주말 문학에서 넥센과 맞붙는다. 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SK는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 가장 믿음직한 카드인 백인식과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그렇지 못했다. 넥센과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패배 내용도 뼈아팠다. SK는 온 힘을 쏟아 붓고도 졌다. 이길 수 있었고, 다 잡은 승리였다. 그러나 스스로 이를 놓쳤다. 11일 KIA전에서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2일 두산전에서는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부하가 걸렸던 불펜은 점점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 철벽을 자랑했던 승리조에 금이 간 건 실력 탓보다 체력 탓이 컸다. 3일 연속 등판한 박희수는 이틀 연속 무너졌다. 박희수가 이틀 연속 불을 끄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박정배와 진해수도 힘에 부칠 터다.
가을야구를 향한 총력전이기 때문에 이들에겐 연투가 생활화됐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게다가 다른 불펜 요원들이 불안한 터라, 승리조의 부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갈 길이 급한데 졌다. 잡았어야 했는데 놓쳤다. 하늘을 찌를 것 같던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건 당연하다.
9월말까지 총력전을 예고한 SK지만, 매일 같이 이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다면 제 풀에 쓰러질 지도 모른다. 피로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경쟁자인 넥센은 9월 5승 2패로 SK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등수를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넥센보다 더 잘해야 한다. 간단하지만 어렵다. 잔여 경기가 줄어들수록 그 압박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포기를 모르는 SK다. 그리고 포기하기에는 분명 이르다. 그렇지만 부풀었던 희망이 다소 줄어들었다. 상황은 보다 어려워졌다. 그만큼 이번 2연패는 여러모로 큰 아픔이 됐다.
[rok1954@maekyung.com]
지난 12일 문한 두산 베어스전 패배는 결정타였다. 1승이 귀한 SK였다.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는데 졌다. 역전패였다. 지난 11일 군산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이틀 연속 9회 무너졌다.
9월의 3번째 패배. 5승 1패로 기세 좋던 승률은 2연패로 내려갔다. 6할2푼5리의 월별 승률로는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어렵다.
SK는 55승 2무 52패로 롯데 자이언츠(55승 3무 52패)와 공동 5위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넥센 히어로즈와는 4.5경기차다.
SK는 19경기가 남았고, 넥센의 잔여 경기는 16경기다. 연승과 연패가 이어진다면, 뒤집을 수 없는 간극이 아니다. 셈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SK는 11일과 12일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2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SK는 신바람 나는 6연승을 달렸을 터다. 그리고 넥센과는 2.5경기차로 좁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4강 싸움은 누구도 알 수 없게 됐다. 더욱이 SK는 이번 주말 문학에서 넥센과 맞붙는다. 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SK는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 가장 믿음직한 카드인 백인식과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그렇지 못했다. 넥센과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패배 내용도 뼈아팠다. SK는 온 힘을 쏟아 붓고도 졌다. 이길 수 있었고, 다 잡은 승리였다. 그러나 스스로 이를 놓쳤다. 11일 KIA전에서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2일 두산전에서는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부하가 걸렸던 불펜은 점점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 철벽을 자랑했던 승리조에 금이 간 건 실력 탓보다 체력 탓이 컸다. 3일 연속 등판한 박희수는 이틀 연속 무너졌다. 박희수가 이틀 연속 불을 끄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박정배와 진해수도 힘에 부칠 터다.
가을야구를 향한 총력전이기 때문에 이들에겐 연투가 생활화됐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게다가 다른 불펜 요원들이 불안한 터라, 승리조의 부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갈 길이 급한데 졌다. 잡았어야 했는데 놓쳤다. 하늘을 찌를 것 같던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건 당연하다.
9월말까지 총력전을 예고한 SK지만, 매일 같이 이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다면 제 풀에 쓰러질 지도 모른다. 피로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경쟁자인 넥센은 9월 5승 2패로 SK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등수를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넥센보다 더 잘해야 한다. 간단하지만 어렵다. 잔여 경기가 줄어들수록 그 압박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포기를 모르는 SK다. 그리고 포기하기에는 분명 이르다. 그렇지만 부풀었던 희망이 다소 줄어들었다. 상황은 보다 어려워졌다. 그만큼 이번 2연패는 여러모로 큰 아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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