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다 내 잘못이다. 하고 싶어했던 것도 아닌데….”
염경엽(45)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 3루 코치의 전격 교체를 단행했다. 심재학(41) 3루 코치와 최만호(39) 1루 코치가 보직을 서로 맞바꾼다. 시즌 막판 어려운 결정을 내린 염 감독은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했다. 심 코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코치 보직 변경 사실을 밝혔다. 전날 경기 영향이 컸다. 1-0인 5회 1사 2루 찬스서 장기영의 2루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 허도환이 홈까지 뛰지 못하고 3루에 멈췄다. 3루 주루코치를 맡았던 심 코치가 허도환을 세웠다. 발이 느린 탓도 있었지만, 분명 아쉬운 장면이었다.
심 코치는 이날 경기 직후 고민 끝에 염 감독을 찾아가 보직 변경을 요청했다. 염 감독은 다음날 오전 심사숙고 끝에 심 코치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심 코치가 많이 힘들어 했다. 계속 맡기면 내가 재학이를 죽일 것 같더라고”라고 했다. 이어 “내 잘못이다. 결과적으로 안 맞는 옷을 입혀 힘들게 만들었다. 재학이가 하고 싶어 한 것도 아니고 내 판단으로 시킨 것이었다”며 “내가 해봐서 3루 코치가 얼마나 힘든 줄 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심 코치는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올 시즌 내내 첫 보직에도 불구하고 역할 수행을 잘해왔다. 하지만 심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염 감독도 심 코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새벽 1시까지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모습을 내가 봤다. 충분히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을 뿐이다. 꼬였다면 실마리를 푸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재학이가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염 감독은 3루 코치로 보직을 옮긴 최 코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작년에도 경험이 있고, 선수 시절 주루 플레이를 해봤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in@maekyung.com]
염경엽(45)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 3루 코치의 전격 교체를 단행했다. 심재학(41) 3루 코치와 최만호(39) 1루 코치가 보직을 서로 맞바꾼다. 시즌 막판 어려운 결정을 내린 염 감독은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했다. 심 코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코치 보직 변경 사실을 밝혔다. 전날 경기 영향이 컸다. 1-0인 5회 1사 2루 찬스서 장기영의 2루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 허도환이 홈까지 뛰지 못하고 3루에 멈췄다. 3루 주루코치를 맡았던 심 코치가 허도환을 세웠다. 발이 느린 탓도 있었지만, 분명 아쉬운 장면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28일 심재학 3루 코치와 최만호 1루 코치를 맞바꾸는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심 코치가 많이 힘들어 했다. 계속 맡기면 내가 재학이를 죽일 것 같더라고”라고 했다. 이어 “내 잘못이다. 결과적으로 안 맞는 옷을 입혀 힘들게 만들었다. 재학이가 하고 싶어 한 것도 아니고 내 판단으로 시킨 것이었다”며 “내가 해봐서 3루 코치가 얼마나 힘든 줄 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심 코치는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올 시즌 내내 첫 보직에도 불구하고 역할 수행을 잘해왔다. 하지만 심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염 감독도 심 코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새벽 1시까지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모습을 내가 봤다. 충분히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을 뿐이다. 꼬였다면 실마리를 푸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재학이가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염 감독은 3루 코치로 보직을 옮긴 최 코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작년에도 경험이 있고, 선수 시절 주루 플레이를 해봤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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