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초고교급 투수 임지섭(18, 제주고)이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대형 좌완의 희소성이다.
LG는 지난 26일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외야수 배병옥을 지명하는 등 10라운드까지 야수 7명, 투수 2명, 포수 1명을 뽑았다. 특히 1~5라운드까지 모두 야수만 연이어 호명했다. 앞다퉈 투수 유망주를 발굴한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LG 스카우트팀은 2차 지명에서 투수보다 야수로 눈을 돌린 이유에 대해 “1차 지명 이후 좋은 투수는 다 빠져나갔다. 남아 있는 투수는 우리가 판단한 수준에 미달 됐다. 또 괜찮은 투수는 부상이 있었다”며 “우리 팀에는 1군에 올라올 장래성 있는 투수도 많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달 1일 5년 만에 부활한 연고지 우선 신인 지명으로 임지섭을 1순위로 선발했다. 2차 지명에서 투수를 고르지 않을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내렸던 LG의 선택이었다. 당시 차명석 투수코치는 “그만한 좌완 투수가 어디 있나?”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지섭은 흔하지 않은 좌완 파이어볼러다. 190cm, 94kg의 탁월한 신체조건도 갖췄다. 구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다. 최근 열린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제주고의 2승을 책임지며 진가를 발휘했다. 평균자책점은 1.57을 기록했고, 23⅓이닝 동안 무려 43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한 이닝당 2개에 가까운 놀라운 수치였다. 사사구도 8개에 그쳤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LG는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마운드를 구축했다. 시즌 10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로 자리잡았다. 국내 토종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LG는 1군 뿐 아니라 2군에서도 투수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하지만 1군에서 내릴 투수가 없어 고민할 정도로 튼실해졌다. 말 그대로 ‘투수 왕국’이다.
LG가 이번 2차 지명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 유망주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굳이 애매한 투수를 뽑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임지섭을 향한 변하지 않는 높은 기대감은 그의 가치를 재입증한다. LG는 벌써부터 임지섭을 선발 투수감으로 낙점했다. 무한한 잠재력에 성실함까지 갖춰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당당히 LG 유니폼을 입은 임지섭은 “LG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LG와 팬들의 기대만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빨리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풍채만큼이나 든든한 LG 마운드의 미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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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26일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외야수 배병옥을 지명하는 등 10라운드까지 야수 7명, 투수 2명, 포수 1명을 뽑았다. 특히 1~5라운드까지 모두 야수만 연이어 호명했다. 앞다퉈 투수 유망주를 발굴한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LG 트윈스의 연고지 우선 지명으로 선발된 신인 투수 임지섭(제주고)이 지난 26일 신인 2차 지명회의 이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지난달 1일 5년 만에 부활한 연고지 우선 신인 지명으로 임지섭을 1순위로 선발했다. 2차 지명에서 투수를 고르지 않을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내렸던 LG의 선택이었다. 당시 차명석 투수코치는 “그만한 좌완 투수가 어디 있나?”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지섭은 흔하지 않은 좌완 파이어볼러다. 190cm, 94kg의 탁월한 신체조건도 갖췄다. 구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다. 최근 열린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제주고의 2승을 책임지며 진가를 발휘했다. 평균자책점은 1.57을 기록했고, 23⅓이닝 동안 무려 43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한 이닝당 2개에 가까운 놀라운 수치였다. 사사구도 8개에 그쳤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LG는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마운드를 구축했다. 시즌 10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로 자리잡았다. 국내 토종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LG는 1군 뿐 아니라 2군에서도 투수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하지만 1군에서 내릴 투수가 없어 고민할 정도로 튼실해졌다. 말 그대로 ‘투수 왕국’이다.
LG가 이번 2차 지명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 유망주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굳이 애매한 투수를 뽑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임지섭을 향한 변하지 않는 높은 기대감은 그의 가치를 재입증한다. LG는 벌써부터 임지섭을 선발 투수감으로 낙점했다. 무한한 잠재력에 성실함까지 갖춰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당당히 LG 유니폼을 입은 임지섭은 “LG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LG와 팬들의 기대만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빨리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풍채만큼이나 든든한 LG 마운드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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