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허허허.”
선동열(50) KIA 타이거즈 감독이 연거푸 헛웃음만 쏟아냈다. 계속되는 팀 성적 부진에 부상자들까지 속출하면서 나온 허탈함이다. 가을야구가 자꾸 멀어진다.
선 감독은 지난 1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을 직접 전했다. 투수 양현종의 부상 소식이다. 양현종은 오른쪽 외복사근(옆구리 뒤쪽) 근육 파열로 3주간 재활 후 재검진을 받는다. 양현종은 1군에서 짐을 싸 광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갈 길 바쁜 KIA는 최근 주축 선수들인 송은범, 김주찬, 양현종을 차례로 잃었다. 선 감독은 “그러고 보니 요 며칠 사이에 세 명이 빠졌네”라며 또 ‘허허허’다. 어이없는 실소다. 이어 선 감독은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지. 어떻게 하겠어? 그것도 다 선수 복이지”라며 숨길 수 없는 안타까움을 애써 감췄다.
KIA는 이날 새로운 외국인투수 듀웨인 빌로우가 두 번째 등판서 부진하며 SK에 완패했다. 동변상련이던 SK는 6연승 바람을 확실히 탔는데, KIA는 또 스윕패다. 4위 넥센 히어로즈에 6경기차 뒤진 7위 추락. 후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쉽지 않다. 거꾸로 추락에 가속력만 붙었다.
표현은 하지 않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팀이기 때문에 부메랑이 더 세다. 그런데도 선 감독은 “스트레스? 허허허”라며 그냥 웃기만 하더니, “얘기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까?”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좀처럼 타지 않는 팀의 상승 분위기도 답답하다. 선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하긴 해야 하는데 그럴 힘이 없다. 타선이 많이 지쳤다”며 “이범호와 안치홍은 요즘 좋은데 최희섭과 나지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고 토로했다.
믿을만한 서재응도 선 감독의 눈에는 아쉽기만 하다. 서재응은 8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스피드가 조금 더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은 140㎞도 안 나온다. 작년에는 140㎞대 중반까지 나왔는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광주 두산전 선발 등판하는 서재응에 대한 마음도 마냥 믿음직스럽진 못하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서 천적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다. 지긋지긋했던 삼성전 11연패도 끊었다. 이날 KIA는 해태의 예전 유니폼인 검정-빨강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 사람도 선 감독이었다.
모처럼 더그아웃에 기분 좋은 웃음꽃이 피었다. 선 감독은 “나는 매번 입었으니까 그렇게 보이겠지. 소사도 딱 어울리더라”며 “입어보니 덥긴 덥더라. 예전엔 그걸 어떻게 입었는지 몰라. 그땐 3이닝마다 바꿔 입었다. 공을 던질 때마다 땀이 튀었을 정도니까”라고 회상했다.
‘해태 왕국’이던 영광의 시절이 생각나서였을까. 선 감독은 “그냥 내년 원정 유니폼을 그걸로 바꿔 버리자. 바람만 잘 통하게 소재를 좀 바꿔서 하면 되겠는데…”라고 구단 프런트를 향해 긴급 제안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KIA는 이제 39경기만 남겨뒀다. 생각따라 아직 39경기나 남았다. 페넌트레이스의 ⅓이나 된다. 선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많이 남아 있긴 해”라고 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min@maekyung.com]
선동열(50) KIA 타이거즈 감독이 연거푸 헛웃음만 쏟아냈다. 계속되는 팀 성적 부진에 부상자들까지 속출하면서 나온 허탈함이다. 가을야구가 자꾸 멀어진다.
선 감독은 지난 1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을 직접 전했다. 투수 양현종의 부상 소식이다. 양현종은 오른쪽 외복사근(옆구리 뒤쪽) 근육 파열로 3주간 재활 후 재검진을 받는다. 양현종은 1군에서 짐을 싸 광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갈 길 바쁜 KIA는 최근 주축 선수들인 송은범, 김주찬, 양현종을 차례로 잃었다. 선 감독은 “그러고 보니 요 며칠 사이에 세 명이 빠졌네”라며 또 ‘허허허’다. 어이없는 실소다. 이어 선 감독은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지. 어떻게 하겠어? 그것도 다 선수 복이지”라며 숨길 수 없는 안타까움을 애써 감췄다.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최근 7위까지 뚝 떨어진 팀 성적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사진=MK스포츠 DB |
표현은 하지 않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팀이기 때문에 부메랑이 더 세다. 그런데도 선 감독은 “스트레스? 허허허”라며 그냥 웃기만 하더니, “얘기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까?”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좀처럼 타지 않는 팀의 상승 분위기도 답답하다. 선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하긴 해야 하는데 그럴 힘이 없다. 타선이 많이 지쳤다”며 “이범호와 안치홍은 요즘 좋은데 최희섭과 나지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고 토로했다.
믿을만한 서재응도 선 감독의 눈에는 아쉽기만 하다. 서재응은 8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스피드가 조금 더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은 140㎞도 안 나온다. 작년에는 140㎞대 중반까지 나왔는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광주 두산전 선발 등판하는 서재응에 대한 마음도 마냥 믿음직스럽진 못하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서 천적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다. 지긋지긋했던 삼성전 11연패도 끊었다. 이날 KIA는 해태의 예전 유니폼인 검정-빨강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 사람도 선 감독이었다.
모처럼 더그아웃에 기분 좋은 웃음꽃이 피었다. 선 감독은 “나는 매번 입었으니까 그렇게 보이겠지. 소사도 딱 어울리더라”며 “입어보니 덥긴 덥더라. 예전엔 그걸 어떻게 입었는지 몰라. 그땐 3이닝마다 바꿔 입었다. 공을 던질 때마다 땀이 튀었을 정도니까”라고 회상했다.
‘해태 왕국’이던 영광의 시절이 생각나서였을까. 선 감독은 “그냥 내년 원정 유니폼을 그걸로 바꿔 버리자. 바람만 잘 통하게 소재를 좀 바꿔서 하면 되겠는데…”라고 구단 프런트를 향해 긴급 제안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KIA는 이제 39경기만 남겨뒀다. 생각따라 아직 39경기나 남았다. 페넌트레이스의 ⅓이나 된다. 선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많이 남아 있긴 해”라고 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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