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잠실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주말 3연전이 치러졌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답게 3일 내내 잠실구장은 야구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잠실구장 내 매표소에는 일찍부터 현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로 길게 줄이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에 이미 현장권 마저 매진돼 발을 동동 구르는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때 이들 주변으로 “삼성측? LG측? 좋은 자리 있어요”라며 접근해 오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암표상들이었다.
암표상들은 원가 8000원의 외야석을 2만원, 1만2000원의 내야석을 3만5000원에 판매하면서 “싸게 주는 거에요”라며 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몇몇 야구팬들은 가까운 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을 뽑아 암표상에게 지불하고 야구장으로 입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야구장 앞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먹거나 발길을 돌렸다.
어린 아들과 야구장을 방문했다가 표를 구하지 못한 A씨는 “암표상들이 대거 인터넷에서 단체 구매를 해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번번이 이런 일이 발생하니 야구장에 왔다 괜히 기분만 상해서 돌아간다”며 아들 손을 잡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현재 잠실구장 경기는송파경찰서에서 파견된 사복경찰이 암표상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암표판매 현장에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송파경찰서는 웃돈을 받고 거래하다 발각된 암표상에게 통보 처분 후 범칙금 16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돈이 오고가는 현장을 포착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처벌할 근거가 없어 빠져나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프로야구 문화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암표매매가 단절돼야 한다. 암표가 팔리지 않아야 암표거래도 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일차적 책임은 암표가 유출되도록 방치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에 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 구단과 항상 고민하는 내용이 바로 암표매매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 확인 및 한정 구매량을 제한하니 단체 관람객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이것을 풀자니 암표상들이 다량구매해 문제로 남았다. 그래서 현장 판매를 강화하니, 이번엔 단체의 암표상들이 일찍부터 나와 끼어넣기 식으로 티켓을 구매했다"며 답답해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암표상을 근절하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의 운영방식을 보고 대책마련에 나선 KBO는 "계속해서 암표상을 규제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구장 중앙매표소 우측으로 ‘암표판매 금지’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그러나 이 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많은 액수에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프로야구 700만 관중시대에 비도덕적인 행위로 상처받는 것은 결국 야구팬들이다. 야구팬과 관계자들이 합심해 암표매매를 단절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할 때다. 이대로 암표거래가 이어질 경우, 암표매매는 해답 없는 문제로 꾸준히 남을 것이다.
[gioia@maekyung.com]
잠실구장 내 매표소에는 일찍부터 현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로 길게 줄이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에 이미 현장권 마저 매진돼 발을 동동 구르는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때 이들 주변으로 “삼성측? LG측? 좋은 자리 있어요”라며 접근해 오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암표상들이었다.
잠실구장 중앙매표소 우측으로 ‘암표판매 금지’가 적힌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그러나 버젓이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뛰는 암표에 순수했던 야구문화가 무너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어린 아들과 야구장을 방문했다가 표를 구하지 못한 A씨는 “암표상들이 대거 인터넷에서 단체 구매를 해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번번이 이런 일이 발생하니 야구장에 왔다 괜히 기분만 상해서 돌아간다”며 아들 손을 잡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현재 잠실구장 경기는송파경찰서에서 파견된 사복경찰이 암표상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암표판매 현장에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송파경찰서는 웃돈을 받고 거래하다 발각된 암표상에게 통보 처분 후 범칙금 16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돈이 오고가는 현장을 포착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처벌할 근거가 없어 빠져나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프로야구 문화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암표매매가 단절돼야 한다. 암표가 팔리지 않아야 암표거래도 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일차적 책임은 암표가 유출되도록 방치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에 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 구단과 항상 고민하는 내용이 바로 암표매매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 확인 및 한정 구매량을 제한하니 단체 관람객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이것을 풀자니 암표상들이 다량구매해 문제로 남았다. 그래서 현장 판매를 강화하니, 이번엔 단체의 암표상들이 일찍부터 나와 끼어넣기 식으로 티켓을 구매했다"며 답답해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암표상을 근절하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의 운영방식을 보고 대책마련에 나선 KBO는 "계속해서 암표상을 규제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구장 중앙매표소 우측으로 ‘암표판매 금지’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그러나 이 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많은 액수에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프로야구 700만 관중시대에 비도덕적인 행위로 상처받는 것은 결국 야구팬들이다. 야구팬과 관계자들이 합심해 암표매매를 단절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할 때다. 이대로 암표거래가 이어질 경우, 암표매매는 해답 없는 문제로 꾸준히 남을 것이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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