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너무 잘 던지는 투수다. 안타 1개만이라도 쳤으면 좋겠다.”
26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첫 원정 경기를 치른 추신수는 다음날 상대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그에게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뜨거운 좌완 투수인 커쇼는 넘고 싶은 산이었다.
그리고 27일, 추신수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커쇼를 상대했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였다. 적어도 이날은 커쇼는 추신수에게 넘기에는 힘든 산이었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인 클레이튼 커쇼에 도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패스트볼 2개에 연달아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커브 2개를 골라내며 볼카운트 2-2를 만들었고, 잇따라 공 2개를 파울로 걷어냈다. 그러나 7구째 86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땅을 쳤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도전은 계속됐다. 볼카운트 1-1에서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쳤다. 좌측 외야로 날아간 공은 그러나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8회에도 도전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앞선 타자 데릭 로빈슨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1사 2루의 기회를 맞았다. 커쇼도 투구 수가 110개를 넘은 상태. 그러나 커쇼는 93,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3구째 74마일 느린 변화구에 배트를 갖다댔고,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안타를 한 개라도 쳤으면 좋겠다’던 추신수의 바람은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시즌 타율도 0.287로 내려갔다. 추신수는 29일 시리즈 세 번째 경기에서 다저스의 또 다른 좌완 류현진과 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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