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윤석민(KIA)의 ‘에이스 본능’이 되살아났다. 완투패였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윤석민은 2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로. 그리고 시즌 최다 이닝이다. 지난 6월 1일 LG전의 6⅓이닝을 넘어섰다. 118개의 공을 던져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KIA의 윤석민이 2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KIA의 한 관계자는 “많이 좋아졌다”라며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석민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3회 집중 3안타를 맞고 실점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효율적인 투구로 팀 타율 1위(2할8푼4리)의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투구수 관리가 눈에 띄었다. 윤석민은 5회까지 63개의 공을 던졌다. 4회에는 공 5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1회와 2회 안타를 허용했지만 윤석민은 별 탈 없이 이닝을 막았다. 그런데 3회 들어 흔들렸다. 1사 후 박용택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고 이진영에게 적지타를 얻어맞았다. 공이 높게 제구된 게 문제였다.
그러나 흔들림은 거기까지였다. 윤석민은 정의윤을 2루수 땅볼로, 이병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윤석민은 안정감을 찾았고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4회와 5회 볼넷 1개만 내준 윤석민은 6회와 7회, 8회에도 안타 1개씩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매조지었다.
다만, 호투에도 타선 지원은 따르지 않았다. 윤석민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KIA 타선은 무득점에 그쳤다. 6회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윤석민은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아닌 패전투수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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