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용병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용병을 웨이버공시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과 KIA는 외국인 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 시한인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각 1명을 웨이버 신청했다. 삼성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KIA는 앤서니 르루를 포기하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의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야구계에서는 이것이 메가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레이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데니 바티스타(한화, 좌)와 아담 윌크(NC, 우)사진=MK스포츠 DB |
현재 시즌 중인 해외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각 구단의 선수 영입과 관련된 관계자들은 “수준급 용병을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관심이 집중됐던 LG 트윈스의 좌완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잔류로 방향이 잡힌 것이나 선수 교체를 검토했던 많은 구단들이 기존 선수들을 끌고 가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거기에 외국인 투수들이 급박한 이쪽의 사정을 이용해 거액의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볼멘소리다.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검증 되지 않은 선수에게 적응을 위한 시간을 주기에는 잔여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이번 선택의 위험이 시즌 초 보다 훨씬 큰 셈이다.
올해 외국인 선수를 통한 전력 상승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한 삼성과 KIA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카드가 절실하다. 결국 방향은 당장 실패할 부담이 가장 적은 트레이드 쪽에 쏠리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하위권 팀들에 소속팀 유망주를 내주고 그들의 수준급 용병을 데려오는 시나리오다.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야구계에는 이미 하위권 팀들과 외국인 교체가 절실한 팀들간에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4위 두산 베어스에 5경기 뒤쳐져 있는 SK는 아직 포스트시즌 경쟁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고, 크리스 세든만이 건재한 상황이라 트레이드를 진행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대상은 결국 한화와 NC의 용병들이다. 최근 거취가 불분명한 한화의 데니 바티스타와 NC의 아담 윌크, 거기에 더해 남은 NC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도 모두 트레이드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아담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4승7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제구력이 좋은데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26으로 준수한 편이라 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최근 어깨 부상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간 상태로 김경문 감독이 징계성 2군 강등을 언급, 잔류를 시사한 바 있어 트레이드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바티스타 역시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17경기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지난 3년간 한국야구에 적응했고, 수비가 받쳐준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용 에이스라는 평가가 많다. 한화 입장에서는 리빌딩으로 후반기 방향을 잡은 만큼 좋은 매물이 있다면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거기에 18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오른 찰리와, 16경기서 2번의 완투를 포함해 2승6패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낸 에릭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상이 된 한화와 NC는 표면적으로는 트레이드를 부정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과 KIA는 트레이드를 비롯해 새로운 용병 영입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까지 일주일간의 기간 동안,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야구계 안팎의 관심이 한데 쏠리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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