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A매치 데뷔전보다 더 떨렸어요.”
20일 2013 동아시안컵 호주와 1차전을 마친 뒤 홍정호(제주)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1년 9개월 만의 A매치에 복귀했으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래도 기쁨보다 긴장감이 더 컸던 복귀 무대를 무실점으로 잘 마친 것에 안도하기도 했다.
홍정호는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을 통해 성공적인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홍정호는 ‘한국축구 수비의 미래’로 평가되며 조광래 전 감독으로부터 중용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1월 이른바 ‘베이루트 참사’로 불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전을 끝으로 A대표팀과 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아웃 판정이 될 정도로 심각하나 부상에 고개를 숙였다.
1년 9개월 만에 돌아온 홍정호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완벽한 호흡을 펼치며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크고 작은 실수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홍정호는 “공백기가 길어서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김)영권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 할 수 있었다. 좋은 경기를 했고 무실점을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홍정호는 “이제 첫 경기를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많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라며 “오늘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골이란 게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 중국전과 일본전에서는 많은 골을 넣겠다”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