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경험한 두산이다. 시즌 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두산은 페넌트레이스의 막이 오르자 곧바로 선발진이 붕괴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계투와 야수진으로 이어지는 부진의 도미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까지 우려됐다. 그러나 최근의 노경은의 부활과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 그리고 두터운 선수층으로 재도약의 빌미를 만들고 있다.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제 겨우 상승의 동아줄을 잡은 양상이다.
시즌 초 선발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꾸준한 타격에 힘입어 반등의 빌미를 마련한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
▲ 강점(Strength)
두산은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걸러 갈 타순이 없다고 표현되는 두터운 선수층은 두산 최강의 무기다.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 조차 고정라인업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기회마다 진루를 노리는 빠른 발야구는 상대 수비의 진을 빼놓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타자들의 성향은 상대 투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별한 기복을 보이지 않는 야수진의 수비력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
▲ 약점(Weakness)
선발의 붕괴로 무너졌던 마운드가 아직은 안정화에 접어들지 못했다. 최근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을 중심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으며 불펜과 마무리 역시 근근한 모습을 이어갈 뿐 확고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김선우 이혜천 등 고참급 선수나 이용찬 변진수 등의 투수들도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 선발진이 삐끗하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아직은 유리판 위의 상황이다.
▲ 기회(Opportunity)
팀 순위는 큰 기복을 보였지만 타자들의 기량은 일정함을 유지했다. 팀이 패배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는 뽑아냈고 야수진 역시 큰 실책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이는 후반기 두산의 행보에 있어서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함은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돌출 변수에 대한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요소다. 9개 구단 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이 두산의 강력함을 더욱 굳건히 한다.
▲ 위협(Threat)
치열한 주전 경쟁이 과열돼 자칫 부작용이 우려된다. 두터운 선수층은 상황별 맞춤 전략이 가능함과 동시에 과도한 내부경쟁을 촉발하기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영입한 용병투수 데릭 핸킨스의 국내리그 적응여부도 관건이다. 가까스로 선발진의 안정을 찾은 두산에게 있어 다시 선발 붕괴가 일어난다면 후반기 상승 드라이브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은 전력상승의 도구가 될 수 도, 과열 경쟁의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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