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김기태가 1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 마운드는 최근 위기 아닌 위기에 봉착했다. 토종 선발 배영수-윤성환-장원삼은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용병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흔들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3.94까지 치솟은 상황. 특히 로드리게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김기태가 1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사진 = MK스포츠 DB |
류 감독은 “10일에는 배영수, 11일 SK와의 마지막 대결에는 윤성환이 선발로 오른다”고 말한 뒤 “12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대결에는 장원삼을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배영수-윤성환-장원삼은 로드리게스의 공백으로 인해 4일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체력소모가 걱정되지만 류 감독은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6연전을 끝마친 뒤 8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 삼성은 홀수체제의 4일 휴식과 더불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겹침에 따라 8일간의 휴식을 보장받았다.
그렇다면 13일(금) 대구 한화전에는 누가 선발 투수로 투입될까. 류 감독은 김기태를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시킬 것을 시사했다. 류 감독은 “김기태가 최근 좋은 피칭을 펼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김기태를 선발로 올리거나 차우찬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태를 선발로 올린 뒤 차우찬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영랑초-설악중-동산고를 졸업 후 2006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기태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과 동명이인이기도한 김기태는 동산고 재학 시절 ‘괴물투수’ 류현진(LA 다저스)과 라이벌구도를 형성했던 강투수.
1군 경험은 총 14경기에서 고작 24⅔이닝을 책임진 것이 전부지만,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3위, 평균자책점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공백으로 기회를 잡은 김기태가 희망을 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hany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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