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최근 2연패와 데얀 하대성 고명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던 FC서울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일화와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희성, 이상협 등 젊은 선수들의 기대 이상 활약도 고무적이었고 최근 2경기에서 1골도 뽑아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3골이나 터뜨리면서 물꼬를 텄다는 것도 반가웠던 승리다.
FC서울이 성남을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칭찬을 해도 아깝지가 않다면서 큰 만족감을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오늘 난세의 영웅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바람과 절실함을 에둘러 설명했다. 실제로 박희성이라는 영웅이 탄생했다.
최 감독은 “누가 영웅이 아니고 모두가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박희성이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 축구의 큰 기대주답게, 힘든 시기에 120%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오늘 경기력은 어떤 외국인 스트라이커 못지 않았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축들의 부상 탓에 고육책인 인상이 컸으나 결국 파격적인 젊은 선수들의 기용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 최용수 감독은 “그간 외국인 선수와 베테랑 위주의 스쿼드를 운영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나 스스로도 잘못된 생각이라 판단했다. 우리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며 달뜬 감정을 전했다.
“그 어떤 경기보다 절실하게 절박하게 경기에 임했다. 선수들에게 어떤 칭찬을 해도 아깝지가 않다”면서 “앞으로 일정이 빡빡한데,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 구성의 여유를 갖게 됐다”는 말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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