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애제자의 스승 환영식은 화끈했다. 2골을 터뜨리면서 4-0 승리의 주역이 된 이동국은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의 손을 굳게 잡았다. 말이 없어도 말이 통하는 사이다.
전북이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30일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케빈이 먼저 2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동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2골로 화답했다. 잠시 사라졌던 ‘닥공 본능’까지 볼 수 있었던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이었다.
이동국이 스승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대승을 선물했다. 이동국은 구심점이 돌아오니 팀이 달라졌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전주)= 옥영화 기자 |
본인은 담담하게 밝혔으나 최상에 가까운 그림이 나왔다. 이래저래 최강희 감독에 대한 미안함을 달랠 수 있었던 축포였다.
이동국은 “개인적으로 시작보다 마무리가 좋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A매치 마무리가 좋지 않아 (감독님께)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끌었는데 환영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낸 뒤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감독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모두들 투지 넘치게 경기를 한 것 같다”는 말로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당장 ‘최강희 효과’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이동국은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역시 응집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으나, 그 선수들이 다른 생각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고백한 뒤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니까, 무엇이 짚어주시니까 뭉치는 힘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더욱 달라질 ‘최강희 전북’의 반전을 기대해달라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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