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우상 클리프 리, 다 좋아 보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사람의 마음은 그렇다. 누군가가 좋아 보이면 그 사람의 모든 게 다 좋아보이기 마련. 류현진이 클리프 리를 바라보는 마음도 그랬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상대 선발 클리프 리를 맞아 타석에서는 삼진 2개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에서는 7이닝 4피안타 3실점한 리에 밀리지 않았다.

류현진이 자신의 우상인 클리프 리와 맞대결한 소감을 말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부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답게 제구력이 일품이다. 리와 선발 대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때의 꿈을 이룬 류현진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던 투수다. 그런 투수를 상대한 거 자체가 뜻 깊은 일”이라면서 “그런 선수와 대결해 뒤지지 않은 것이 위안 거리”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클리프 리와의 승부에서 배트를 날리는 실수를 범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그는 “리는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매 경기 기본 6~7이닝씩 소화해주고 있다. 제구력도 뛰어나다. 다 좋아 보인다”며 우상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타석에서 직접 바라 본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정말 어려웠다”며 고개를 저었다. “직구밖에 안 던진 거 같은데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었다”며 그의 투구를 직접 상대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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