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충분이 노려봄직한 꿈이 됐고 잡힐 수 있는 꿈이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영플레이어상(신인상)도, 생애 첫 국가대표팀 승선도 더 이상 꿈은 아닌 느낌이다.
인천의 루키 이석현의 겁 없는 질주가 인상적이다. 커다란 눈망울의 선한 인상 그리고 수줍은 말투와는 영 다르게 필드에만 들어서면 자신감이 넘친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석현의 가장 큰 장점은 신인답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라고 설명한다. 그 배짱으로서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인천의 루키 이석현이 두 가지 꿈을 좇고 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영플레이어상 수상도,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도 꿈은 아니다. 사진= MK스포츠 DB |
디오고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려던 찰나 끝까지 쇄도하면서 골문 안쪽으로 방향을 바꿔놓았던 첫 골에서는 집념과 근성을,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패스를 받자마자 지체 없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던 두 번째 골에서는 자신감과 과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골을 넣으면 승리한다는 공식까지 연결되고 있으니 일석이조다.
어느덧 시즌 6호골을 터뜨린 이석현이다. 팀 내 최다골은 물론이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페드로(제주 10골) 김신욱(울산 8골) 데얀(서울 8골) 이동국(전북 7골) 보산치치(경남 6골) 등 각 팀의 간판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득점랭킹을 훑어봐도 신인은 이석현 뿐이다. 신인상이 폐지되면서 생긴 ‘영플레이어상’ 0순위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내친걸음, 태극마크도 노려봄직하다.
이석현은 다음 달 동아시아대회를 구성할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홍명보 신임 감독이 그 틀 안에서 홍명보호 1기를 구성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최종 결정 전까지 눈도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현은 “나도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라는 말로 겸손 속에 욕심을 덧붙였다. 욕심이 없다면, 그게 더 문제다.
사실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상대가 이석현이라는 선수의 잠재력도 스타일도 잘 몰라 당했던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마크가 더 심해질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더더욱 욕심과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이 고비를 넘긴다면, 생애 단 한 번뿐인 영플레이어상 수상도, 홍명보호 승선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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