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성지’ 잠실구장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레이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6월의 마지막 날, 레이예스는 개인 3연승과 함께 SK의 3회 연속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SK의 레이예스는 잠실구장에서 3차례 등판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2.35로 매 경기 호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날 경기 내용은 엉망이었다. 투타에서 LG에게 밀렸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폭발하는가 싶던 타선은 LG와의 2경기에서 2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1득점이다. 역시 믿을 건 배트가 아닌 마운드다.
그 가운데 내세운 카드는 레이예스다. 현재 SK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카드다. 5월 부진의 터널이 길었던 레이예스는 6월 들어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레이예스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1자책점이 2차례였다. 최소 7이닝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이닝 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사사구는 눈에 띄게 줄었고, 탈삼진은 점차 늘어났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57로 매우 짰다.
SK가 레이예스에게 더욱 믿음이 가는 건 장소 때문이기도 하다. 잠실구장은 레이예스에게 호투를 부르는 ‘성지’였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3차례 등판해 23이닝 13피안타 7볼넷 10탈삼진 6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은 2.35로 홈구장인 문학구장(4.66)과 비교해 1/2 수준이다. 목동구장이 1.29로 가장 낮지만 딱 1경기 등판이었다. 지속적으로 잘 던졌던 곳은 잠실구장 뿐이었다.
레이예스에게도 감회가 남다른 곳이다. 국내 무대 첫 승(4월 4일 두산 베어스전)을 거둔 곳도 잠실구장이었다. 2승 1패를 거뒀는데, 그 1패는 지난 12일 두산전으로 8이닝 2실점 완투패였다. 상하 곡선이 심하게 움직이는 SK 타선은 몰라도, 레이예스의 호투는 잠실 경기의 기본 예고이자 본편이었다.
레이예스는 잠실 LG전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5월 25일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29일 만에 승리투수(시즌 4승)가 됐다. 잠실만 가면 펄펄 날았던 레이예스, 승리에 목마른 SK에 다시 한 번 단비를 내리게 해줄까.
[rok1954@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