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2위로 도약했다. 지난 라운드에서의 충격적인 패배(vs성남 1-4)의 흐름을 끊었던 것, 먼저 실점을 허용하고도 역전승을 거둔 것, 홈에서의 부진을 떨친 것 등 여러모로 의미가 많았던 승리였다.
인천이 2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동점골과 역전골을 홀로 터뜨린 루키 이석현의 활약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6점 고지에 오른 인천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24점)을 따돌리고 2위로 비상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인천의 김봉길 감독이 ‘인천다운 축구’를 펼쳤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인천)= 김영구 기자 |
올 시즌 좀처럼 위기를 겪지 않았던 인천에게는 고비 같은 경기였다. 성남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 이후의 상대가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이었으니 부담이 컸다.
김봉길 감독은 “나에게도 지난 패배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받았던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그런 주문을 했다. 우리는 지난해 최하위에도 있던 팀이다. 팀으로서 똘똘 뭉치지 않으면 그 어떤 팀도 꺾을 수 없다. 인천다운 경기를 하자고 당부했는데 다행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가 말한 ‘인천다운 경기’는 결국 끈끈함이었다. 김 감독은 “한 명도 운동장에서 쉬지 않고 전원이 공격하고 또 전원이 수비를 하는 것이 인천다운 축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성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0-6, 0-7로 져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한다고 싫은 소리를 했다. 프로라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을 잡으면서 2위까지 점프한 인천이다. 이제 그들은 확실히 강팀의 향기가 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해 12경기나 이기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위기가 찾아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과의 믿음이 자신감으로 나오고 있다”는 말로 인천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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